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주연 Jun 11. 2024

반려견 양육시대 – 마지막 11 화

영원한 나의 친구들에게

반려견 양육시대 – 마지막 11 화      

영원한 나의 친구들에게


나와 오랜 시간 좋은 추억을 만들고 나에게 많은 사랑을 줬던 나의 친구들 너무 고마웠어.

두리야, 나의 핸드폰을 이갈이용 껌으로 생각해서 껌을 씹고 구두를 잘근잘근 씹어먹었어도 별탈없이 아프지 않고 유치 갈이도 잘 해줘서 고마워. 그땐 왜 그게 화가 났는지 모르겠어. 아플까봐 걱정도 됐지만, 지나고 보니 추억하며 이야기하곤 했었지. 한참 깨물기 좋아하는 걸 알았다면 더 단단한 실타래나 인형을 사줬을 텐데, 미숙한 언니였어. 출근해서 퇴근 할 때까지 물도 안먹고 밥도 안먹다가 나를 만나면 허겁지겁 밥을 먹다 토하기를 반복해서 밥을 먹여줬을 때 투덜댔지만 먹는 소리와 먹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어. 내가 뭐라고 하루 종일 현관 앞에서 기다렸을 너를 생각하니 안쓰러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컸어. 잘 준비를 하면 구석구석 숨겨두었던 인형을 가지고 침대 위에 올려놓던 네 모습이 너무 귀여우면서 장난치고 싶어서 사방으로 던지고 숨기놀이 했던 것도 너무 생생해. 모른척하고 찾아다녀 줬던 것도 다 알았고 그것도 너무 행복했어.

나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준 너와 헤어짐은 너무 아쉬웠고 힘들었어. 늘 나를 바라봐 주고 곁에 있어 줬던 거, 너무 고마웠어. 늘 너를 생각하고 그리워한단다. 나의 강아지 두리야.      



나의 첫 강아지 앵두

발가락 꼬순 냄새부터 모든 것이 사랑스러웠던 앵두야. 사랑스러움이라는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나의 친구. 너를 만나서 너를 예쁘게 해주고 싶어서 겁쟁이 언니는 애견미용을 배우게 되었어. 너의 마지막까지 예쁘게 해주고 편하게 목욕 시켜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지킬 수 있게 해줬어. 다른 강아지들을 보면 네가 생각나서 더 많이 사랑해 주려고 하고 있어. 늘 내 머리 위에서 잠자던 너의 숨소리가 지금도 생생해. 나의 친구 앵두야. 과일을 좋아하고 등에 업혀서 잠자기를 좋아했던 나의 친구. 보들보들한 살결이 너무 그립구나. 너와 함께하면서 준비가 부족했고 미숙했던 나는 너를 많이 아프게 했던 것 같아. 그게 늘 마음에 걸려.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 잘 알려주고 그 친구들 언니들에게도 이야기 해주고 있어. 너에게 더 많이 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어. 너는 나의 영원한 친구야. 나에게 와줘서 고마웠어. 우리모두 늘 너를 그리워해.      


어쩌면 네가 최초의 요가하는 강아지였을지도 모르겠어.



친구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넌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기억이 흐려지지 않는다. 늘 그리워하고 생각나고 보고 싶다. 지금 내 옆에 있지 않지만 함께 있는 것 같다. 늘 부족했던 보호자라고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만 생각하니 이 친구들과 행복했던 기억이 흐려져서 방법을 바꿨다. 좋았던 기억과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고 추억하기로 했다. 나의 친구들과 겪었던 어려움과 초보 보호자로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다른 친구들을 돕고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아쉬움은 한없이 아쉽고 미안함은 한없이 미안하다. 이 친구들이 나의 그런 마음을 알면 좋아할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래서 생각을 전환하게 되었다.

 결국 반려견 양육시대는 내가 필요해서 쓰게 된 것 같다.      



유주연 인스타그램

유튜브

이전 10화 반려견 양육시대 10화 - 나의 영원한 친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