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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주연 May 21. 2024

반려견 양육시대 -8화 우리 강아지 곧 말할 것 같아요

왜 자꾸 잠만 자?

8화 우리 강아지 곧 말할 것 같아요!! - 왜 자꾸 잠만 자?

 

5살 우리 집 강아지 하루종일 잠만 자는 것 같아요! 우울증일까요? 제가 직장생활로 집을 오래 비워서 그런 걸까요? 어디가 아픈 걸까요? 재미가 없는 것일까요? 잠만 자서 자꾸 살이 찌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장님~

반려견의 생애주기로 봤을 때 5~7살은 사람나이 중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존재감만으로도 사랑받는 작고 소중한 우리 반려견은 이제 인생은 이런 것이구나~ 하며 여유가 생기는 시기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가족이 몇 시에 들어오는지, 우리가 언제 외출을 할지 등 대부분의 패턴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편안하게 많은 시간 잠을 자는 것이다.      

프린이의 하찮은 쌀알
나의 첫 강아지 앵두 6살 때

반려견 양육 5~7 년 정도 된 보호자는 어떨까? 지금이 나의 반려견과 최고로 호흡이 잘 맞고 소통이 잘 되는 안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 집 아이들의 이야기를 해보면 우리 아이가 어느 날 눈곱이 조금 끼면 황사 때 산책해서 그렇구나 하고 안구세정제를 넣어주기도 하고 변이 무르면 어제 모임을 다녀와서 간식을 많이 먹었구나. 하고 당분간 간식 금지하고 소식하자고 하게 된다. 가족으로 관계형성이 안정권에 들어서며 모두가 익숙해졌다고 볼 수 있다. 충분한 소통과 교감과 신뢰로 쌓아온 지난 시간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독자들도 알 것이다.

 늘 소통과 교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우리는 강아지 친구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교감하고 있다.

  물그릇에 분명히 물이 있는데도 내 물컵을 노리거나 정수기 앞에서 짖거나 정수기 앞을 서성인다는 것은

 신선한 물로 교체해 달라거나 달라는 표현이다. 당연히 물그릇이 비었을 땐 그릇을 박박 긁는다!!

어느 날은 쫓아다니면서  긁고 귀를 계속 턴다!! 이 시그널은 목욕을 시켜주거나 미용실 예약을 하라는 뜻이다. 그렇다! 지금 블루큐브 반려견미용실은 이 자리에서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금 장소 이전부터 운영했던 것을 하면 최소 10년이다. 10년째 만나는 친구들도 있고 대부분 친구들은 기본 7~8년은 본 사이다. 보호자들이 강아지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늘 이야기한다. “자꾸 귀를 긁었어요. 한번 봐주세요.” “왜 자꾸 엉덩이스키를 타고 다닐까요? 어디 아픈 거 아닐까요?” “눈곱이 생기고 자꾸 귀를 비비적대고 등을 긁으래요..” “요즘 바빠서 산책을 자주 못했더니 기분이 우울해 보여요, 우쭈쭈 많이 부탁드려요.”

물론 강아지들마다 시그널이 다를 순 있지만, 이렇게 목욕도 하고 기본적으로 불편함을 표현했던 것들이 해소가 되면 한동안은 긁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한 가지 다짐하는 것은  여러분이 보고 있는 반려견 양육시대는 픽션이 아닌 논픽션!

모든 것이 사실 그대로이다!!! 에이 설마~~! 이런 생각 말고! 그대로 믿어야 한다!

반려견 양육을 하고 있는 모든 보호자는 전적으로 공감할 것이다!!       

        

!! 여기서 잠깐!! 모든 눈곱과 모든 긁는 시그널이 단순이 목욕주기를 알리는 것은 아니니 주기적인 관리와 평소와 다름이 있는지를 잘 관찰해야 한다!!         



      

지금부터 우리 강아지 친구들의  익숙함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반려견 나이 5~7 살이 되면 우리 서로가 모두에게 모든 상황에 익숙해지는 시기이다. 언니가 몇 시에 퇴근하는지, 아빠가 오늘 술을 마셨는지, 엄마가 언짢은 일이 있는지, 주말에 언니가 날 데리고 공원에 가지 않는 것은 언니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다는 의미라는 것을 이 친구들은 다 알고 있다.  언니가 3번 불렀을 때는 간식을 안들고 나를 부르고 4번째부터는 간식을 들고 와달라고 사정하는 것을 이 친구들은 알고 있다.

언니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날 껴안고 울 때는 남자친구와 다툼이 있거나 회사에서 속상한 일이 있다는 것을  이 친구들은 알고 있다.     

책상에 앉아서 멍을 때리며 한숨을 쉬는 나를 멍하게 앉아서 바라보는 것 같지만 말을 거는 것 같다. “이제 그만 털어내 언니!”   “그 사람은 냄새부터 안 좋았어!” 하면서 말이다.


 나는 다둥이 엄마다. 우리 집 최고령 9살 코튼이는 소식통이다. 누가 왔는지, 4개의 물꼭지에 물이 어디가 비었는지 늘 상황을 말해준다. 누군가가 응아를 했다고 쫓아와서 “왕왕” 한다. 치우라고 적극적으로 상황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친구들이 있다.    


앞의 내용을 보면 우리는 이 친구들과 분명 대화가 되고 있다.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면 미용하다 자세를 바꿀 때 강아지들이 짜증을 낼 때가 있다. 어떤 친구는 미용트라우마로 힘들어하던 아이였는데 나를 만나고 신기하게 트라우마 증상이 사라지긴 했다. 그 친구와 미용할 때 왼쪽을 커트하다 엉덩이를 툭툭! 치면 반대로 몸을 돌려준다! 늘 미용하고 40도까지 열이 올라서 응급실을 드나들던 친구였는데 지금 블루큐브에서 7년째 미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열이 나거나 아픈 적은 없다. 또, 유독 얼굴을 싫어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 친구들과 서로 시그널이 맞을 때가 있다. 얼굴에 물 닿는 것을 싫어하거나 드라이로 바람이 가는 것을 싫어하거나 빗이 가는 것을 싫어한다. 이런 친구들 마음을 얻는 것이 정말 힘들지만, 정말 정성스럽게 지속적인 믿음을 주고 일관된 행동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다. 정답은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아주 작은 행동부터 지속적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이 친구들이 하는 표현에 관심과 대답이 필수다. 미용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밀첩 되어 아이들과 만나게 된다. 눈빛, 표정, 움직임 하나를 보고 느끼는 것이 큰 위안과 감동이 된다.

강아지 친구들은 늘 한결같다.

잘 생각해 보면 자고 있는 나의 품에 안겨 나를 바라보거나, 눈 뜨자마자 반갑다고 양치도 세수도 안 한 나를 격하게 뽀뽀해주지 않나? 누가 나에게 그렇게 한결같은 사랑을 줄 수 있으며 내가 보이지 않을 때에도 나만 생각하고 그리워해줄까? 그래서 이 친구들이 주는 사랑과 힘이 굉장하다고 느낀다.      

반려견 양육을 하고 있는 모든 보호자는 전적으로 공감할 것이다!!

아침에 기척을 알아채고 하품하면서 다가오는 프린이

나에게도 반려견이 있었고 지금도 반려견과 함께 하고 있고 많은 보호자의 반려견을 매일 만나고 있다. 견생 5년쯤이면 많은 보호자들이 하는 말이 있다. “강아지가 강아지 같지 않아요. 사람 같아요.” ,“이러다 말할 것 같아요.” , “진짜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요..”

정말 말을 할 것만 같다. 그만큼 굉장한 소통이 되고 있다. 지금부터는 우리 강아지들이 노화가 진행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긴 견생에서 겨우 5살인데 벌써 노화라니! 그래서 식습관, 꾸준한 산책과 운동, 주기적인 피모관리는 친구들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건강한 노령견 시대로 가기 위한 필수 관리라고 생각해야 한다. 보통 이 시기에는 모두가 권태롭게 된다. 하지만, 우리 친구들 이제부터 시작!

활동이 줄고 잠도 많이 자겠지만, 나가서 콧바람이라도 쐬고 오자! 지금까지 괜찮았으니 앞으로 아무 음식 먹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더 좋은 음식으로 잘 챙겨 먹자!

지금까지 귀찮아서 빗질을 안 하고 털도 짧게 밀었다면 이제부터 빗질도 해주고 미용할 때 털 옷도 길게 입혀주자. 건강함과 쾌적한 피모를 위한 필수 과정이다!

건강한 노령기를 보내기 위해! 건강한 반려견 양육시대를 보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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