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주연 Oct 06. 2024

9화 – 내 강아지의 은밀한 사생활 / 19금?

내 강아지의 성(?)생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9화 – 내 강아지의 사생활 / 19금?     

엄밀히 말하면 내 강아지의 성(?)생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암, 수 상관없고 나이 상관없는 그들의 마운팅! 모른 척 지나쳐야 하는지, 어느 선까지 상황을 맞춰줘야 하는지 고민되시지요?      

강아지들이 생후 2주에서 3주 사이에 걸음마를 하기 시작하고 한달이 되면 활발한 움직임을 볼 수 있어요. 이 때에도 아이들은 서로의 등을 올라타며 마운팅 행위를 하며 놀이를 합니다. 놀이를 한다는 표현이 조금 생소하신가요?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성에 대한 욕구보다 동물의 본능에 가까운 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놀이를 하며 나의 힘을 과시하고 내가 우위에 있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같은 동배끼리 놀이라고 할 수 있고 조금 더 성장하여 사람처럼 “사춘기” 또는 “2차 성징” 단계를 거치게 되죠. 임신이 가능해지는 시기로 성 욕구와 호기심이 활발해집니다. 여기까지는 이론상의 이야기였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보겠습니다. 



지인의 집에 갔는데 소파에 앉으려고 하니 강아지가 소파 위에 뛰어 올라가서 갑자기 공격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이리저리 뛰면서 소파를 지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앉으면 안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지인은 “저기 있는 쿠션이 애착 쿠션이라서 지키는 것이야. 소파는 있지만 앉을 수는 없어.”,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어. 무아지경 같아. 어떻게 얘도 욕구를 해소 해야지.” 라고 합니다. 이 친구는 쿠션, 베개를 모두 소유하려고 하는데요. 지인이 웃으며 넘겼지만, 집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형과 쿠션을 한 곳에 모아두고 교대로 마운팅하는 행위를 하고 누군가가 근처를 지나가거나 쿠션을 만지려고 하면 물려고 하는 공격성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3개월 접어든 강아지가 집에 처음 왔을 때 외로워 할까봐 비슷한 크기의 인형을 주었다고 합니다. 작은 강아지가 어느 날 인형을 안고 마운팅을 하는데 그 모습이 신기하고 귀여웠다고 해요. 그래서 “어머머, 너 뭐 하는 거니?” 하면서 엉덩이를 토닥거리고 웃었다고 합니다. 고개를 하늘로 들고 앞다리로 인형을 끌어안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모습이 귀여웠다고 해요. 이후에도 그런 행위는 반복적으로 볼 수 있었고 가족과 함께 보며 귀엽다고 신기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친구는 인형, 엄마 다리, 누나 팔을 붙들고 무아지경을 경험하곤 하게 되었지요.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성욕구를 해소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보호자였습니다. 결혼도 못하고 혼자 살아야 하니 불쌍하고 안쓰럽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강아지에게 다리를 내어주고 팔을 내어줬습니다. 이 때 보호자는 움직이면 안되지요. 체격이 조금 큰 강아지였기 때문에 그 상황을 기다려주는 것도 곤욕이었다고 합니다. 8개월 무렵부터 시작되어 4살 정도가 되었을 때 들은 이야기였으니, 보호자의 우려와 하소연이 깊었습니다. “처음에는 한두번 놀이라고 생각했는데, 습관이 된 것 같고 집착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요. 어떨 때는 옷을 물거나 팔을 잡아당기면서 물어서 조금 무서워요.” “언제까지 이걸 받아줘야 되요?” 라고 상담을 의뢰했던 분이 계셨습니다. 

인형을 가지고 마운팅을 하거나 사람 몸에 마운팅을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보거나 경험하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내 앞에 있는 우리 아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생각해 보면 종족 번식의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소유와 욕구를 표현하는 것의 한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런 상황이 필요하겠지요. 중성화가 되어있지 않고 암컷 또는 수컷과 함께 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봐왔던 아이들은 대부분 중성화가 된 상태이고 다둥이가 아닌 단독으로 지내는 친구들일 경우입니다. 먼저 보호자가 “외로울까봐” 또는 “귀여워서” 또는 “심심할까봐”라는 이유로 아이들의 행동에 반응을 하거나 상황을 만들어 준 경우가 대부분이겠지요. 그렇다면 이런 행위를 그대로 받아줘도 될까요? 물론! 안됩니다. 

앞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지만, 보호자를 소유하고 서열을 선점하고 싶은 욕구 표출의 잘못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지침은!!!

우리 아이의 마운팅에 반응하지 말것!

-여기서 반응이란, “안돼, 하지마” 뿐만 아니라, “어머” “꺄르륵 귀엽다.” 등의 모든 표현을 말합니다. 묵묵부답 또는 외면이라는 단어를 기억해 주세요.     

상황을 만들지 말것!

인형을 달라고 하거나 인형을 지키기 위해 보호자에게 공격성을 보일 경우 모두 치워주세요. 

-내가 너의 보호자야. 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몸에 밀착할 경우 자리를 피하세요.

-손을 끌어 안거나, 다리를 안으려고 할 경우 자리를 피하거나 외면하거나 밀어내도 좋습니다. 거부의 표현을 보여주세요.      


이러한 행위를 통해 결국 보호자를 소유하고 집착하려고 하는 삐뚤어진 사랑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반려견을 보호자인 우리가 지켜주고 리더자가 되어야지요. 반려견은 우리에게 보호를 받아야 하는 가족임을 생각하고 아이들을 바라본다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판단이 어렵지 않습니다.      

39금 정도 될거라고 기대하고 보셨는데 욕구와 소유를 이야기해서 당황하셨나요? 모든 친구들이 보이는 행동은 아닙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구강기와 항문기와 생식기에 욕구가 충족되고 충족되지 못했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행동이 반응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표출되기까지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 나를 만나러 오기 전을 잠시만 생각해보면 이 작은 친구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카밍 시그널을 보내봐” 라고 하기보다 우리가족과 함께 성장하면서 이 친구들이 보여줬던 행동들을 객관적으로 되짚어보면 이해하기 수월합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반려견 양육시대를 합시다.!         



*내용과 별개로 연재가 늦어지는 점 이해부탁드립니다. 논문투고와 번아웃을 넘나들며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디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부탁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