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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주연 Oct 20. 2024

10화 지나간 일은 잊자!

내 반려견의 보호자는 “나” -보호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10화 지나간 일은  잊자!     

내 반려견의 보호자는 “나”

지금 나의 반려견과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어떻게 만났던 모두 굉장히 소중한 인연이고 의미있는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만남”에 대해서 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블루큐브입니다.”

“안녕하세요. 우리 아이 미용하려고 하는데요. 상담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네, 아이 견종과 나이, 체중 말씀해 주시겠어요~?”

“나이는 4살 추정이에요. 유기견 데려온 거에요. 견종은 시츄랑 말티즈 믹스에요. 그리고 미용은 예쁘게 해주고 싶어요. 스타일은 원장님이 보시고 해주세요. 참.? 우리아이가 분리불안이 조금 있어요. 겁이 많고 다른 강아지들 보면 무서워해요. 우리 애기 미용할 때 옆에 다른 아이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미용 전 상담을 하고 이 아이를 만났습니다. 목줄을 하고 스스로 매장으로 걸어들어온 친구, 해맑고 귀여운 표정이 매력적이었는데요. 다가와서 냄새 맡고 엉덩이를 부비부비하며 인사를 해서 굉장히 밝은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우리 친구 미용 전에 주의해야 할 부분이나 아이가 미용 후 예민하게 느끼고 불편해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라고 보호자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애는 파양됐어요. 유기된 아이를 보호소에서 입양한 사람이 또 파양했어요. 그래서 제가 데려왔어요. 너무 불쌍하고 안 됐어서.. 우리 아이 아프지 않게 미용해 주세요. 애가 불쌍하잖아..”

“가족이 된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3년 넘었지요.”


오랜 기간 미용사로 일하면서 가족이 된 경로에 대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듣게 됩니다. 모든 반려견의 아가 때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시기에 가족으로 만나는 것이 중요하기보다 지금 가족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우리가 만난 우연, 운명을 믿습니다. 물론, 지금 내 곁에 있는 아이가 아주 눈도 떼지 못했을 아가때를 볼 수 있었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경우는 펫샵에서 데려올 수도 있겠지만, 앞의 사례처럼 보호소에서 인연이 될 수도 있고 직접 구조해서 가족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시작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보호자의 역할이 달라지고 반려견의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아이는 보호소에서 데려온거야.” “파양 몇 번 당한 애잖아.” 라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저는 과거를 지울 수는 없겠지만 지금에 충실하자고 말씀드립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아이가 불쌍해보이나요? 아닙니다. 정말 사랑과 정성으로 마음을 열고 나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자구요. 내가 우리아이를 안쓰럽고 불쌍하게 바라본다면 아이가 위축되고 보호자를 걱정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눈으로 안쓰럽기보다 너를 만나서 행운이야 너와 함께여서 너무 행복해! 라는 눈으로 바라봐주세요.

 반려견의 생애주기와 사람의 생애주기를 봤을 때 비슷한 맥락이 있습니다.

엄마의 젖을 먹으며 엄마와 눈마주침을 하고 사랑을 받듯이 반려견에게도 그 시기에 엄마와 관계를 통해 사회성을 배우고 애착을 형성 합니다. 반려견의 경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할 경우, 적절한 영양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먹이에 대한 집착이나 욕구불만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채워지지 못한다고 영영 채워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 합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이고 뜻깊은 인연인가요. 돌고 돌아서 만났지만, 결국 나의 곁으로 온 가족인걸요.

반려견은 보호자가 바라보는 눈빛과 보호자의 억양과 어투로 감정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그래서 지금 내 옆에 아이가 더 이상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해주세요.

다른 예로 “너 그럼 두고간다.”라는 식의 농담도 하시지요? 어쩌면, 나의 감정과 말투를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말의 힘을 믿습니다. 사람의 삶에서 뿐만 아니라, 반려견과 소통할 때도 마친가지로요. 구조되었거나 보호소에서 데려왔거나 우리는 아이의 지난 시간을 알고 싶어하고 상상하게 되죠. “나를 만나기 전 너는 어땠을까?” 모르지만 "그 때보다 지금부터 내가 더 행복하게 해줄게. 나랑 좋은 추억만들며 오래 함께 하자."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봐주세요. 저도 미용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지만,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은 비슷 합니다. “미용하고 싶지 않아? 목욕싫어? 내가 편하게 해줄게~ 조금만 믿어봐~ 엄청 시원하고 좋을거야~” 라고요. 아마 이글을 보고 있는 많은 보호자님들도 분명 이런 마음이였을 것입니다. 같은 이야기지만 다르게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아셨지요?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든 지금 나의 반려견에게 마음으로 충분한 사랑과 믿음을 주고 공유하며 반려견 양육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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