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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주연 Nov 16. 2024

11화 - 우리 강아지가 아파요?

내 소중한 아가

11화 우리 강아지가 아파요?     

어느날, 산책을 다녀왔는데 프린이가 발을 딛지 않고 절뚝거리며 걷지 못했습니다. 발을 만지려고 하니 도망을 가며 절규하듯 울었지요. “왜그러지? 뭐에 찔린건 아닌지 한번 봐야겠어. 잠깐만 발좀 볼게.” 손을 내밀었는데 도저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절규하며 우는 아이를 끌어 안고 발을 보는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아앙앙앙!!!!” 하며 비명을 지르는 프린이를 꽁꽁 싸매고 병원으로 뛰어갑니다. 당황해서 눈물조차 나지 않았지요. 

“선생님, 프린이가 이상해요. 발가락이 부러진 건지, 발을 못 만지게 하고 울어요.” 수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일까요? 눈물이 나고 두려움이 엄습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린이 역시 절규하듯 울었고 산책하며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이야기하니 조명을 비추어 발을 살펴보고 조치를 취하니 안정을 찾았습니다. “작은 풀씨가 발바닥 사이에 박혀있었네요. 소독했으니 괜찮을 거에요.”

라고 하며 프린이를 건네주었습니다. 그제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았어요. 놀랐던 마음이 진정이 되었고 그렇게 집으로 갔습니다. 




두리가 13살 되던 해였습니다. 밥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먹는 것을 좋아했던 두리가 밥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사료가 맛이 없나, 간식이 부족한가, 다른 먹고싶은 것이 있나 하는 사료를 바꿔보았습니다. 먹기는 했지만 남아있었지요. “두리야, 고기 줄까? 고구마 줄까?”라고 묻자, 두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뱅글뱅글 돌았습니다. 삶아두었던 소고기를 주니 조금 먹었습니다. 잘 먹는구나, 계란도 먹자, 두리는 제법 잘 먹었어요. 그날 밤, 두리는 밤새 구토를 했습니다. 갑자기 왜그러지? 우리는 아침에 병원을 갔습니다. 삼일 정도의 상태를 이야기 했고 진찰을 해보고 혈액검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어디가 아픈거니..’ 불안한 마음을 갖고 검사 결과를 기다렸지요. 급성신부전과 췌장염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들었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입원해서 수액으로 수치를 맞추고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결정하시지요.”

 갑자기? 우리 가족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단지 입맛이 없어 보였는데 “선생님, 입맛이 없어 보여서 계란이랑 고기를 먹였어요. 그랬는데 몸이 그렇게 안좋아질 수 있나요?흑흑...” 원인은 여러가지 일 수 있다는 말이 충격이었습니다. 우리는 두리의 입원을 선택했습니다. 13년 견생에서 처음으로 두리는 우리와 떨어지게 되었어요. 

문제는 입원부터였습니다. 하루는 괜찮았으나, 이틀째 되던 날부터 약간의 식사를 해야 회복을 하는데 두리는 물조차 먹기를 거부하고 잠을 안자고 울기만 했습니다. 평소 관계에 집착했던 두리의 성향을 너무 잘 알았기에 병문안을 가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수차례 병원과 통화를 한 후, 우리는 두리를 퇴원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치를 유지하며 관리를 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두리는 4일 만에 물과 끼니를 먹었지요. 그 후, 두리는 1년동안 약을 먹고 우리와 함께 일상을 살아가며 노년의 추억을 쌓았다. 우리 가족에게도 두리에게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반려견을 양육하면서 가장 혼란스러울 때는 아이들이 아플 때, 아픈 것 같을 때입니다. 매 순간 보호자로서 선택해야하지만, 특히 아플 때는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와 아픔은 남지요. 일찍 발견해서 수술을 하는 것, 늦게 발견해서 손쓸 수 없는 상태에도 모두 아프고 슬픕니다. 그런 선택의 순간에 우리는 최대한 현명한 선택으로 반려견에게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해야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참고하고 주의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신선한 먹이와 신선한 물이 중요합니다. 음수량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적절한 체중관리가 필요합니다. 한달에 한번 정도 체중 체크는 필수입니다. 7살 이상의 노령견일수록 더욱 중요합니다. 체중 변화와 식사량의 변화는 컨디션의 변화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또, 매일 눈과 귀를 살펴봐 주세요. 눈물의 양, 눈꼽의 상태를 파악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이틀 사이에도 충분히 변화는 올 수 있습니다. 특히, 더운 여름, 장마철에 반려견의 피부와 눈과 귀의 컨디션은 자주 변화할 수 있어요.! 우리강아지는 여름에는 늘 피부약을 먹어야 해, 늘 가려워해 하는 보호자님들은 일상의 온도변화를 체크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은 유원장이 늘 이야기하는 발바닥과 발톱, 항문 등 위생관리에요. 발바닥이 미끄럽고 발톱이 길다면 늘 까치 발을 들고 얼음 위를 걷는 것 같을 거에요. 주기적인 위생관리도 신경써줘야 합니다. 겨우 이거야? 라고 생각을 하시겠지요? 그만큼 작은 변화로 컨디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나하나 늘 신경쓰는 것이 힘들고 어려워요.’ 매 순간 예의주시가 아니라 어떤 부분을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하는지 지금까지 말씀드렸습니다. 강아지 친구들을 오래 만나보면 작은 변화를 알아차릴 수가 있습니다. 같은 표정 같은 호흡이 한두달 사이에 달라졌음을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주기적인 미용과 병원 방문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나의 시각이 아닌 객관적이고 예리한 전문가의 시각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어렵지 않도록 건강한 반려견양육을 할 수 있도록 이렇게 글을 씁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건강한 반려견 양육시대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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