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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한 샤인 Feb 21. 2024

북스타 수익화해서  남편 해외여행 보내준 사연

책 읽고 진짜 돈을 벌다니!


나 혼자 산다를 즐겨보는 우리 부부는 팜유라인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 이 대만 가서 먹방 하는 장면을 보며 말했다. "족발국수라고? 느끼할 거 같은데 저렇게 맛깔나게 먹으니 또 맛있어 보이네?"  그리고 며칠 후 남편이 대만에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20개월 된 비글 둘째를 남편 없이 100% 내가 다 봐야 한다는 건  부담이 꽤 컸으나 남편은 결혼하고 한 번도 친구들과 편하게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던 불쌍한 영혼이었다. (나는 몇 번 다녀옴 ㅎㅎ)

"그래 알았어 친구랑 대만 다녀와~"




여행 간다고 며칠 전부터 선글라스도 하나 사고 룰루랄라 짐 싸는 남편모습을 보며 뭔가 해주고 싶다는 들었다. 그러고 보면 내가 북스타그래머 시작한 이후로 책 읽고 피드 만든다고 남편에게 둘째 맡기고 부지런히 카페도 많이 갔었다. 또 필사모임 시작할 때는 내가 뭐라고 모임을 만들었나... 운영할 자신이 없다고 계속 걱정을 하니 "받은 돈을 다 쓴다고 생각하고 봉사 한단 생각으로 운영해라."라고 신랑이 조언을 해주어서 옳다거니!! 그럼 되겠네~~ 하고 즐겁게 멤버들에게 선물도 주고 뭔가를 얻기보단 주자라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지금도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진 못했지만 인스타그램 시작한 이후로 남편은 나의 든든한 북스타그래머 파트너였다.



내가 북스타그램 하면서 모았던 돈 오빠 여행경비에 보태줄게 ~
회사에 있는 남편에게 카톡을 보냈다.




"정말?? 북스타그램 하면서 돈을 언제 이렇게 모았어? "아직 3 천명대의 계정인 내가 3만 원, 5만 원씩 겨우겨우 받아서 애들 간식 사주는 데다 보테나보다~~ 하고 예상하던 남편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책광고료, 필사모임, 서평단모집 등... 야금야금 북스타그램으로 책 읽고 번 돈은 엄청 큰돈은 아니었지만 남편 여행 갈 때 왕복비행기 티켓과 숙박비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통장에 차곡차곡 모아져 있었다. 첫째는 두 달간 겨울방학, 둘째는 20개월이라 한창 호기심 많은 때라 요즘 많이 지치긴 했지만 아이들 집에서 온전히 다 돌보며 내가 밤잠 줄이고 번 돈으로 남편 여행을 보내주다니... 처음에 북스타그램 시작하고 리뷰 올렸을 때, 그리고 브런치 작가에 합격했을 때만큼이나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멋진 풍경 앞에서 새로 산 선글라스를 쓰고 어정쩡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웃고 있는 남편 사진, 그리고 딱 남편취저인(술안주느낌)  음식 사진들이 여행 내내 카톡으로 올라왔고 '아빠 지금 이거 먹고 있대 ~ "아이들에게도 같이 보여줬다. 드디어 오늘!! 남편은 친구와 3박 4일의 짧은 대만여행을 마치고 방금 비행기를 탔다고 셀카 한 장을 마지막으로 보냈다. 남편 없는 4일 동안 책도 제대로 못 읽고 인스타그램도 잘 못 올리고 지금 폐인좀비상태... 남편 어서 빨리 와서.. 나 좀 살려줘... 그리고 사실은



 이번에 여행 보내준 거 사실 뇌물이야~ 장부에 적어놨어
앞으로도 나 북스타그램 하는 거 많이 많이 도와줘!! 샤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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