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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도시락과의 전쟁!

by 황마담

어느 야유회에서, 엄마의 모습인데..

옆에 놓인, 커다란 가방이 눈에 띈다.


요즘에야, 어디서든 사먹거나-

배달이 안 되는 곳이 없을 정도지만,

그때는 정말 바리바리~ 다 싸가야만 했다;;;





나의 학창 시절을 이야기 하자면,

도시락도.. 절대! 빼놓을 수가 없다.


요즘에야.. 급식도 있고, 사먹을 수도 있고,

그래서 엄마들이 좀 많이 편해(?!) 졌지만..


우리가 어린 시절에, 엄마는..

도시락을 싸야했던 자식이 무려 넷!


거기에 이상한 편식에,

각자 입맛과 취향도 다양하다 보니-


엄마가 매일 매일 싸야만 했던,

대여섯 개 이상의 도시락은!!

정말 전쟁과도 같이, 치열했을 것이다;;;


(나 혼자만 해도, 하루에..
보통 2-3개의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처음엔, 이런 도시락을 갖고 다녔는데..


들고 다니다가, 조금만 흔들렸다 싶으면-

내용물들이 안에서 다 뒤섞여, 완전 떡이 되었고~



나중엔, 이런.. 보온밥통이 나왔는데-

나는 "포크 숟가락"이 정말 끔찍하게 싫었다.


음식물과 침이 잔뜩 묻은, 친구의 포크숟가락이

내 도시락을 한번. 훑고 지나가면.. 우웩-


비위가 약한 나는 도저히 밥을 먹지 못했는데-

진짜 저 포크숟가락은 너무 비위생적. 이었다;;;;



그리고, 이런 보온밥통도 사용했는데-


밥에, 국이나 찌개에, 반찬까지가 한 세트.

그걸 하루에 2-3개씩이나 싸가지고 다니면서도,


국이나 반찬이 조금 겹치기. 라도 하면..

짜증을 있는대로 내면서, 또 밥을 안 먹었으니-

나도 차아암~ 지랄도 가지가지. 했다;;;




지금도 매일.. 뭐 먹을지를 고민하는 게,

가장 어려운 숙제일 정도인데..


그 시절, 주 6일을..

도시락으로 뭘 싸줘야 할지.. 고민해야 했던 엄마는,

정말 머리에 쥐가 나도 백만 번은 더 났을 것 같다;;;;


게다가, 지금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엄마 세대들은,

정말 많은 고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너무나도 불쌍한 세대. 였던 것 같은데..


(물론, 할머니 세대들은 더했겠지만;;;)


우리가 태어났을 때에는-

기저귀도 천으로 직접 만들어야 했고,


세탁기가 없었으니-

모든 빨래를 다 손으로! 해야 했으며,


전기 밥솥도 없었으니-

매끼.. 냄비 밥! 을 지어야 했고,


난방을 위해서는, 연탄을 떼워야만 했으며..

(새벽에 꼭.. 한번은 연탄을 교체해야 했다;;;)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해야했던 좌식 부엌에,

주기적으로 퍼야만 했던 푸세식 화장실 까지..


정말 모든 게, 상상도 못 할 만한 고생.

아니었겠는가 말이다;;;




이후에, 세상이 좋아지고-

가전제품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 편해지나 했더니,

이런.. 도시락과의 전쟁까지 기다리고 있었으니..


(게다가, 이렇게나 까탈스럽고-
성질이 드러운 딸래미라뉘.. 아무래도,
대가리 박고! 반성이라도 해야겠다;;;;)


정말 그 험란한 세월을,

도대체 어떻게 버티면서 살아내셨던 건지.. ㅠㅠ


우리 엄마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엄마들께..

경외와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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