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구세주가 되었던 남동생!

by 황마담
남동생의 국민학교 졸업식 날의 사진이다^^


딸 부잣집에 막내 아들로,

귀하게 태어났던 남동생은..


병약했던 어린 시절을 각종 운동으로 극복하고,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에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거듭났는데..


소위, 단(순) 무(식) 지(랄) 꽈. 였음에도..

의리는 또, 짱!! 이어서..


내가 부주의하게- 담배를 피우고 남긴 흔적을,

엄마에게 들킬 뻔한 위기의 순간. 짜자잔-

구세주처럼 등장하여..


사실은, 자기가 피운 거 였다고..

대신 혼나면서, 맞아주기까지 했으니;;;;ㅋ


(실제로도, 남동생은 6학년 때부터
담배를 피웠는데.. 나쁜 짓(?!)을
무척이나 일찍도 배웠던 남동생에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큰 누나라는 사람이..
자기도 담배를 피우는 주제였던 지라..

차마.. 끊으라는 말은 못하고, 건강 생각해서
살살~ 피우라는.. 그 말 밖에 못했다;;ㅋ)


어린 남동생이 벌써 담배를 배웠다는 사실도,

엄마에게는.. 완전 기겁할 일! 이었는데..


그래도 남동생은, 여자인 누나보다는-

남자인 자기가 피웠다고 하는 게 훨씬 낫다며..


덕분에, 자기는 몰래라도 조금은 당당하게(?!)

담배를 피울 수 있게 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엄마에게 얻어맞으면서도..

참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ㅎㅎㅎ


(지금 생각해봐도, 내 남동생은 어릴 때부터
참으로 대범하고 멋진 면이 있다! 으쓱~ ㅋ)


이후로, 야밤에 종종-

나는 남동생의 방에 몰래 숨어들어서..


함께 담배를 나눠 피우며,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새롭게 싹트게 된(?!)

남매간의 돈독하고 진한 우애와..


'공범자'로서의 전우애(?!) 같은 교감을,

나누게 되는.. 둘만의 추억도 많았다고 하겠다.


(그래선지, 지금까지-
어느 누구의 말도 안 듣는(!!) 남동생이,
유일하게! 내 말은 잘 듣는 편이다. ㅎㅎ)


아! 그리고, 또 하나..

처음으로, 솔직하게 고백을 하나 하자면-


그 시절에, 남동생은 우리 세 자매 - 누나들에게..

아주 비밀스럽고도 재미난 꺼리를 제공 했는데!


그것은 바로.. "연애 편지" 였다.


당시에 남동생은, 동네 여자 아이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그래서, 늘- 편지와 선물이 끊임없이 들어왔는데..


남동생의 책상 서랍, 마지막 칸에는..

그 중에, 나름 중요하게(?!) 보관해 둔-

연애 편지들이 모두 들어 있어서..


우리 세자매가 몰래, 그 편지들을 훔쳐보면서..

낄낄- 많이 웃고, 많이 재밌어 했었다. ㅎㅎㅎ


(그런 면에서, 내 남동생은.. 선천적으로!
절대 거짓말은 못한다. 어떤 식으로든,
흔적(?!)을 너무 잘 남기기 때문이다.

그 덕에, 남동생의 첫 경험(?!)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까지!
실은.. 우리 가족 모두가 다 알고 있다.

남동생이 군대에 가고 난 뒤, 세세하게-
적어둔 일기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ㅋㅋ)


남동생아~ 본의 아니게(?!)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정말 미안타~


그래도, 니 덕에.. 가족 모두가 유쾌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으시고..


이제라도 먼저 자백을 하면서-

용서를 구하는, 큰 누나의 얼굴을 봐서..


공소 시효도 다 지나간 옛 일은,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게나~ ㅎㅎㅎ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둘째의 투병이 시작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