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자에서 시작되었던 나의 이탈리아 여행은..
너무나도 볼거리가 많았던 로마 여행을 마치고,
여행의 동반자인 동생 윤희와 함께..
남부의 나폴리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남부 지역에서 우리는,
나폴리에서 배를 타고 카프리에 들어갔다가..
소렌토 쪽으로 나와서, 폼페이까지!
둘러보는 일정으로 움직였고..
그 다음에는 북부 지역인 피렌체와 베로나를 거쳐,
베니스까지.. 이동을 하며 둘러보았는데..
그 사이에, 유명한 ‘피사의 사탑’ 을
못 가보는 것이 못내 아쉽기는 했지만..
여행을 전적으로 계획했던 유학생 윤희가,
겨우 사탑 하나 보려고 피사까지 가는 것은..
단호하게 "무리!" 라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패스 해야만 했다;;;;
이탈리아를 거의 종주하며 여행을 하는 동안,
나름- 흥미로웠던 사실이 두 가지 있었는데..
그 첫 번째는,
우리가 여행을 다녔던 10월, 가을에..
이탈리아는 나라가 장화처럼 길어서 그런지,
기온의 차이가 급격하게 심해져서..
카프리에서는 더워서 반팔 티를 사서 입었다면,
베니스에서는 눈이 내릴 정도로 추워서;;;
겨울 코트를 입어야만 했다는 사실이었고..
두 번째는, 마치 우리나라의
경상도와 전라도 간의 지역 갈등(?!) 처럼..
이탈리아도 남부와 북부 간에,
"나라를 반으로 쪼개자!" 라고 주장할 정도로..
엄청난 갈등이 존재 했다는 것이다.
이유인즉슨, 남부 쪽은-
여행객인 내가 느끼기에도 너무나 게을렀고..
(상점의 경우도.. 오전에 잠깐 열었다가,
낮에는 한참동안 씨에스타 (siesta) 라는
낮잠 시간을 지키느라 문을 닫았고..
오후에 잠깐 다시 열었다가, 일찍 영업종료.
바로 퇴근을 해버렸다;;;)
반면, 북부 쪽은-
모든 산업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너무나도 부지런했는데..
그러다보니, 북부 쪽에서 열심히 벌어서
남부 쪽을 먹여 살리는(?!) 구조 였으니..
당연히 북부 사람들 입장에서는,
나라를 쪼개서 자기들끼리 더 잘 살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또,
이탈리아 남부에서 진정 부러웠던 것은..
하늘이 선물해준,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위대한 조상들이 남겨준, 근사한 문화 유산들..
오직 그것만으로도, 유유자적-
관광객들을 유치하며 살 수 있다는 현실이었는데..
시선이 닿는 곳곳이-
정말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는!!
지금부터 기억을 되짚어가며, 기록해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