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릴 때, 엄마는..
참으로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동물을 키웠다.
개를 비롯하여, 병아리, 새, 금붕어 등등-
(당시에, 병아리는.. 학교 앞에서-
정말 많이 팔았고, 많이들 사서 키웠는데..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 라는 노래처럼..
그 시절의 아이들은 대부분 경험했을 것이다.
심지어 누군가는, 병아리를 닭이 되도록-
잘 키워서, 잡아먹었다는..
슬픈 얘기도 직접 목격한 바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다양하게 많은 동물들을 키웠던 이유가-
엄마 자신이 좋아서 라기 보다는,
우리를 위해서, 교육적인 목적이 컸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우리 집에 들어왔던 동물들은..
먹이를 안 주거나, 관리를 잘 못해준 것도
절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 같이, 금방 죽어 나갔다. ㅠㅠ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도 동물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런 이유에서 비롯된 것 같기도 한데..
집 뒷산에, 정말로 많은 무덤들을 만들었고..
그만큼 많이 울기도 했었던 것 같다.
나중에 누군가는, 엄마가 호랑이 띠라서-
동물과는 궁합이 안 맞아서 그렇다고도 했는데..
(호랑이는 동물들을 잡아먹으니까;;;)
그 말과, 징크스를 수긍해서였는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엄마는 절대! 동물은 키우지 않으셨다.
대신, 식물은... 완전히 정반대!
죽어가던 화분을 살리는 건 기본이고,
아주 작은 넝쿨 화분 하나 조차도..
나중에는, 거실의 천정을 다 뒤덮을 정도로-
엄마가 키우면, 정말 무성하게 잘 자랐다.
그래서 늘..
우리 집에는 꽃과 화분 등이 넘쳐났고,
지금도, 베란다에는..
엄마만의 작은 정원이 예쁘게 만들어져 있다.
그 딸인, 나는...?
선물 받았던 모든 화분을 다 죽이는 건 기본이고-
심지어 정말 관리 안 해도 된다는,
선인장까지도 말려서 죽여봤을 정도일지니-
동물과 식물을 막론하고, 다 씨를 말리는..
진정한 마이너스의 손이 되었다. ㅠㅠ
그냥 보고 즐기면 그만이지..
당췌 그런 걸 왜 키우냐고.. 긁적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