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우주 Aug 27. 2024

관중



모처럼 오늘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아무도 보지 않을 때를 기다려

왼 가슴, 날 선 것 위에 손을 얹어

손목을, 마디를 지나 손톱 끝까지

흰 시간이 죽, 선을 그어

차갑게 소름끼치게


챙―, 소리나게 흰 흑요석

명치를 지난다 늑골을 뚫는다

막다른 곳에선 고개를 꺾어

지나온 길을 다시 긋고

다음 막장을 향해 싱긋 달려


이렇게 시작된다 나의 흰 공포는

장애라는 이름을 붙이고 

신나게 긋는다 달린다






작가의 이전글 달려도 계속 나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