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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주 Sep 25. 2024

네가 있던 곳


작은 아이는

논산 위에 저 소나무

노래 불렀다


맑고 높게 기쁘게 기쁘게


춤을 출까 장단을 맞출까

너의 논산을 길이 보전할 수 있다면


작은 굽이 곱슬거리는

너의 머리칼이

솔기둥 어느 만큼에 닿고

아직 서툰 너의 손가락이

솔방울 하나 감싸쥘 만큼 네가 자라면


너는 논산을 떠나

남들이 부르는 노래를 함께 부르겠지


그 때쯤,

긴 굽이를 살아냈을 나는

남들과 부르던 노래를 떠나

굽어진 무릎을 돌려

너의 높은 목소리 남은

논산 어디쯤으로 돌아가고 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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