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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주 Sep 21. 2024

시 담는 밤


낮은 구름 사이

마른 벼락 내리는데


나무의자에 앉아

시를 읽는다


세상에 지고 들어온

연인의 등에 심장을 포개는*

이의 마음


타인의 마음을 읽기 위해선

고인 마음을 꺼내두어야 할 텐데


높은 곳에서 낮은 의자로

먼 시에서 숨 밭은 심장으로

긴 벼락 꽂히어

쪼개지고 깨어져

시를 담는다




* 허은실,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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