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 D-65
'밤에 뛰었는데 아침에 또 뛴다고 해서 큰일이야 나겠어?'
어젯밤 트레드밀에서 5km를 달리고 들어와 씻으면서 한 생각이다. 근육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할 거 같긴 한데, 지금 아주 죽겠는 건 아니잖아? 사람의 회복 능력이 얼마나 탁월한데. 인간이 잠자는 동안 몸에서 얼마나 많은 회복 작용이 일어나는데. 몸은 훌륭해. 아무래도 괜찮을 거 같아.
새벽 5시 반에 집을 나섰다.
어제 새로 산 러닝화를 신고 밖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밤새 내린 비가 도로에 고여있으면 어쩌나 걱정도 있었지만, 하, 미쳤나 보다. 내가 정말 미쳤나 보다. 나 왜 이렇게 달리고 싶어요? 나한테 누가 이랬어요?
트레드밀과 달리 밖에서는 한 번에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짧다. 그동안 쉬지 않고 1km를 빠듯하게 뛰었는데, 오늘 2.4km를 뛰었다!
러닝화를 잘 사서? 속도를 줄여서? 보폭을 쪼개서? 오늘 회사를 안 가서? 몰라, 다음엔 3km도 뛸 수 있을 거 같아!
'땀에 전 옷가지를 담아 오긴 좀... 그렇지..?'
오늘 씻으면서 한 생각이다. 1박 2일 여행 할 평창에서 내일 아침에 뛰고 싶은데. 이 한여름에 땀에 푹 전 옷을 강원도에서부터 싣고 오는 건 좀...
내가 미쳤나 보다. 미쳤어 미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