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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희 Sep 25. 2024

사람은 내가 없으면 어딘가에 기생한다

생존의 뇌 | 쾌락의 뇌

드럼을 배운 지 넉 달이 넘었다. 그동안 내 상태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를 적지 않게 반복하며 처음 가졌던 마음이 점점 퇴색되어 갔다. 좋든 싫든 나의 기질을 숨김없이 봐야 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여러모로 불편한 감정을 처리하느라 숨 가쁘다. 이미 육아를 하며 어느 정도 경험한 바 있지만 나라는 사람이 아직도 생소하고 참 무한하다 느낀다.



그럼에도 계속하고 싶다. 이유는 난 사이드 메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렇다. 무슨 말이냐면 고깃집에서 메인인 고기보다 라면이나 열무국수를 더 좋아해 찾아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연습을 하러 갈 때 연습은 스쳐 지나갈지언정 근처 좋아하는 카페와 밥집을 가기 위해서 가는 날이 많다. 결국은 지엽적인 면들이 드럼을 만나게 하니까. 사람은 내가 없으면 어딘가에 기생한다고 한다. 별것 아니지만 이런 재미를 모르고 산다면 난 대체 어디에 기생하며 살고 있을까?



자식? 남편?? 술??? 아이돌 덕질?????

바깥바람??!! 히키코모리???????????


으, 무얼 상상하든 끔찍하다.





#우리

#균형있게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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