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 않고 글 쓰는 방법 3가지
이놈의 비교는 글쓰기 시작 단계에서부터 우리 발목을 잡는 아주 지독한 적이다.
뭘 좀 써보려고 마음먹으면 세상 모든 잘 쓴 글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이상하게 내 초고는 그에 비하면 너무나 형편없어 보이고 결국 펜을 내려놓게 만든다.
당장 글쓰기를 그만두고 싶다면 가장 유명한 작가 책을 펼쳐서 내 글과 비교해 보라. 분명 금방 포기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비교란 글 쓰는 사람들에게 독약과도 같은 존재다.
사실 글쓰기를 시작하는 대부분은 ‘잘 쓰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이 열망은 쉽게 비교로 전환된다.
"저 사람은 저렇게 쉽게 감정을 묘사하는데…"
"내 글은 왜 이렇게 촌스럽지?"
"이걸 과연 누가 읽어줄까…"
그 순간부터 글은 내가 쓰는 게 아니라 남을 의식해서 쓰는 것이 된다. 타인의 시선이란 감옥에 갇혀버리는 것이다.
비교는 우리가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을 흐리게 만든다. 특히 ‘과정 중인 나’를 ‘완성된 남’과 비교하는 건,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타인이 지금의 문장을 쓰기까지 몇 번의 수정과 몇 해의 시행착오를 겪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단 한 줄의 완성된 문장으로 내 전체를 판단하는 실수를 하진 말자. 비교는 글쓰기의 방향을 왜곡하고, 애써 붙잡은 의욕을 꺾는다.
어쩌면 비교하지 말라는 말은 너무 쉬운 충고일지도 모른다. 머리로는 알겠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비교의 늪에 빠지지 않고 나만의 글을 쓰기 위해 나는 어떻게 써야 할까?"
글쓰기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만드는 과정이다. 어제 쓴 글보다 오늘 쓴 문장이 조금 더 자연스러워졌다면, 어제는 막막했던 아이디어가 오늘 조금 더 구체화되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발전이다. 처음엔 문장 하나를 쓰는 데도 몇 시간이 걸리겠지만, 꾸준히 쓰다 보면 점점 손이 익고 생각이 글로 표현되는 시간이 짧아질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남과의 비교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오롯이 '나'의 글쓰기에서 오는 성장의 증거이다. 나 또한 그랬다. 처음 글을 쓸 때는 모든 문장이 어색하고 서툴게만 느껴졌지만, 계속 쓰면서 저만의 속도와 방식을 찾게 되었다.
세상에는 좋은 글, 배울 점이 많은 글이 넘쳐난다. 그런 글들을 읽는 것은 분명 글쓰기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 배움은 맹목적인 '따라 하기'가 아니라, '나만의 언어를 발견하고 다듬어가는 데 도움을 주는 방향'이어야 한다.
멋져 보이는 문장에 나를 억지로 껴 맞추려 하지 말고, 가장 솔직하고 편안한 나의 말투를 믿어보자. 투박하더라도 진심이 담긴 글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 있다.
자신의 글이 어설프게 느껴진다는 것은 이제 글을 보는 안목이 생겼다는 뜻이다. 더 좋은 글이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이는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도리어 진짜 작가로 가는 문 앞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희망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비교의 독을 마시며 흔들리지 않고 '계속 쓰는 것'이다.
글쓰기의 길은 긴 숨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 여정이다. 그 여정의 걸음을 가장 쉽게 멈추게 하는 함정 중 하나는 비교이기에, 우리는 함정을 피해 묵묵히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야 한다.
나의 글을 믿고, 어제보다 한 문장이라도 더 쓰는 오늘의 나를 응원하자. 남과의 비교보다 중요한 것은 내 언어로 나의 문장을 계속 쌓아 올리는 일이다.
그렇게 꺾이지 않고 계속 쓰다 보면 어느새 비교할 필요조차 없는 오직 당신만이 쓸 수 있는 단단한 '나만의 글'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바로 글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쓰는 힘이자 글쓰기 실력을 향상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