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겨울이 서서히 멀어지고 봄기운이 느껴진다.
날이 따스하니 공원을 한 바퀴 돌까? 말랑말랑한 마음을 안고 산책을 했다.
생기 하나 없이 마른 줄 알았던 가지에 새순이 기특히도 돋아나있다.
산수유 꽃은 벌써 피었구나, 노란 꽃이 나를 설레이게 하는 계절이 가까이에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목적 없는 걸음과 깊게 들이쉬는 숨.
나를 둘러싸는 것들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변화함을 들여다보는 것이 작은 위로와 소소한 행복이 된다.
내 삶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까.
굽이굽이 돌아가려나. 굽이진 길이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살아간다면 행복할 것 같다.
매서운 추위에 언 가지가 따듯한 햇살에 녹아지고
비가 내린 후 잎이 더 윤기가 나고 생기가 가득해지듯
결국에는 계절처럼 흘러가고 나아갈 것이라는 것을 안다.
순간이 모여 영원을 만들듯
기다림의 시간이 쌓여 꽃이 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