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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리븐 Jun 10. 2024

이야기에 지배당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사피엔스의 인지 혁명

사피엔스를 '이야기하는 동물'로 보는 것이
사피엔스를 이해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유발 하라리



책 '사피엔스'에서 유발 하라리는 인지 혁명으로 인해 이야기로 허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춘 호모 사피엔스가 전 지구를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인지 혁명이란 약 7~3만 년 전 사이에 출현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을 말한다. 우연히 일어난 유전자 돌연변이가 사피엔스 뇌의 배선을 바꿨다는 것이 정설이다.



인간의 언어가 진화한 이유는 수다를 떨기 위해서다. 가령 뒷담화 능력을 통해서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를 파악하며 150명 규모의 무리를 만들었다. 소통 능력은 사피엔스가 협업할 수 있도록 도왔다. 100명의 사피엔스는 매머드 한 마리도 쉽게 사냥할 수 있었다. 그렇게 사피엔스는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서 다른 인류(네안데르탈인 등)와 수많은 동물들을 몰아내며 지구를 정복하기 시작했다.



이야기로 허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은 종교와 사회의 계층화, 상업이 발달로 이어졌다. 가령 "사자는 우리 종족의 수호령이다." 등 전설과 신화, 신을 믿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 덕분에 인간은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종교와 국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능력은 사피엔스가 최대 150명의 부족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규모가 큰 집단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왔다.



사피엔스는 호박, 조개껍데기, 흑요석을 통해서 다른 부족들과 교역을 하며 상업을 발달시켜 나가며 폭넓은 지식망을 갖췄다. 교역을 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중요했으며, 신뢰를 형성하는 것 역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통해서 이뤄냈다. 공통의 신 또는 신화적 존재들에게 호소하며 신뢰를 쌓아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작동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폐, 은행, 기업과 같은 허구의 실체들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현대의 사회 제도들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의 DNA에는 누군가가 만든 이야기를 받아들이며 공동체에 소속되고자 하는 본능이 각인되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지 않았던 사피엔스는 살아남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DNA를 가진 자들의 후손이다. 따라서 우리 역시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소속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문제는 IT 기술의 발달로 인해 수많은 이야기가 양산되고 널리 퍼지며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데 있다. 나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수없이 많은 가스라이팅을 당한다. 당할 뿐만 아니라 나도 많은 사람들을 가스라이팅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이나 신념을 SNS에 글로 쓰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유튜브, 인스타, X(트위터) 같은 SNS에서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떠돈다. 가령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부업으로 얼마를 벌었다는 것, 퇴사하고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 해외여행을 가고 싶게 만드는 콘텐츠들, 좋은 차, 좋은 IT 제품들을 사고 싶게 만드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드는 것 등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결국 우리도 그러한 것들을 원하도록 만든다.



이 글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다.



이성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성적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없다면 아무리 좋은 것도 가스라이팅에 불과하다. 가스라이팅은 좋은 것, 나쁜 것을 가리지 않는다. 이성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은 시스템의 희생양이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끊임없이 소모되며 유동성의 흐름에 일조하게 된다. 나다운 삶을 살고 싶다면,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이 세상에 만연해있는 수많은 이야기에 휘둘리지 말고, 나 스스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만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이성적으로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을까? 압도적인 사고력을 갖추면 가능하다. 압도적인 사고력은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 독서와 글쓰기, 사유를 한다면 갖출 수 있다. 그렇다면 이 3가지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퀀텀 씽킹 인공지능을 이기는 사고력>에 자세히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내 말도 하나의 이야기이니 가려서 들어야 한다. 그러나 나 역시도 이성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는 입장이다. "사고력을 통해서 어떻게 이성을 갖출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끊임없이 답을 찾고 있다.



위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는 독서, 글쓰기, 사유 이 3가지가 최선이라는 사실을 찾았다. 나 역시 누군가의 이야기에 지배당해서 이 3가지가 답이라고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3가지를 능가하는 것을 찾은 적이 없다. 그러니 최선이라고 믿는다.



인류는 이야기에 지배받는 DNA를 갖고 있다. 지금껏 이야기를 통해서 역사를 만들어 온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IT 기술이 발달한 요즘 세상에서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에 노출된다. 이러한 환경은 나만의 생각을 갖기보다는 다수가 옳다고 말하는 것을 쫓아가게끔 만든다. 그렇게 정답처럼 보이는 오답을 쫓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이 그렇다.



자신만의 생각을 갖춰보길 바란다. 생각하는 힘인 사고력을 키우고, 이성을 바탕으로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판단하길 바란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더 나답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 믿는다. 나아가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는 최소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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