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
이 글은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의 '제국의 비전' 파트를 읽고 저의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오늘날 제국주의는 최고의 정치적 욕설이라고 한다. 유발 하라리는 그 이유로 다음 두 가지를 제시한다.
1. 제국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수많은 피정복 민족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2. 제국주의가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하더라도 수용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제국은 파괴와 착취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모든 민족은 자결권이 있고, 다른 민족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된다.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국주의는 지난 2,500년간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정치조직이었다. 이 시기에 살던 대부분의 인류는 제국에 속해 있었다. 제국은 매우 안정된 형태였으며, 제국을 무너뜨린 것은 더욱 강력한 제국 또는 내부 분열에 의해서였다고 한다.
제국을 건설하고 유지하는데 있어서는 수많은 사람들을 약탈하고 억압하고 살해할 필요가 있었다. 전쟁, 노예화, 학살은 제국이 일반적으로 사용한 수단이었다. 제국이 비인간적이고 야만스럽다고 말하기엔 인류 문화의 대부분이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성장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하나의 제국으로 통합되는 데 있어서 처음엔 많은 혼란과 차별이 존재했다. 그러다 점점 이러한 것들이 사라지며 피정복민은 제국을 더 이상 낯선 점령 시스템으로 보지 않고, 제국도 이들을 차별이 아닌 하나의 민족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렇게 점점 강력한 제국으로 변모하며 기원후 200년은 로마 제국의 황금시대로 꼽힌다. 이러한 패턴은 아랍과 중국에서도 유사하게 일어났다.
거의 모든 제국은 전쟁으로 인한 학살과 착취, 권력으로 유지되어 왔다. 그 결과 오늘날의 문화 대부분은 이러한 제국의 유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제국주의가 나쁜 것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청산하고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정치 운동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오늘날 남아있는 대부분의 문화는 제국주의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문화에서 제국의 유산을 다 걷어낸다고 한 들, 그렇게 남은 문화 또한 이전 세대의 제국의 유산에 불과하다. 이처럼 제국에 대한 딜레마가 복잡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과거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유발 하라리는 역설한다.
제국이란 인류가 규모의 문명을 이루기 위해서 수없이 거쳐온 하나의 패턴이다. 사피엔스의 인지 혁명이 시작된 약 7만 년 전부터 인류는 유아기와 성장기를 거쳐 이제 21세기에 막 성숙기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더 이상 인류는 과거처럼 전쟁과 살인을 일삼으며 착취를 통해서 제국이 되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없다. 이제 인류에겐 새로운 목표와 비전이 필요하다.
가령 인류가 갖고 있는 문제를 얼마나 현명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문제, 아직도 영양실조로 굶어 죽는 사람들을 위한 식량 문제, 수많은 질병, 저출산, 인공지능으로부터의 위협 등 다양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 세계의 국가가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협력해야 한다. 경제, 문화, 기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이뤄가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개념의 제국을 형성해야 한다.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제국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우리에게 처한 수많은 문제들을 현명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국가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우리는 국가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과거의 유산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가,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게 중요한가?
우리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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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SpaceX의 CEO 일론 머스크를 알게 되고 난 후부터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머스크는 세상을 하나의 종으로써 바라보는 것 같다. 자신이 사랑하는 인류를 지키고 문명의 발전을 위해서 그는 끊임없이 혁신을 이뤄내며 화성 이주를 꿈꾼다.
더욱 대단한 것은 이러한 꿈을 포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혁신을 이뤄내며 단계별로 목표에 다가간다는 것이다. SpaceX의 재사용 로켓과 스타링크는 이제 인류가 아주 적은 비용으로 우주여행을 할 수 있으며, 우주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지구와 통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일론 머스크가 갖고 있는 혁신적인 역량과 인류를 바라보는 관점은 위 질문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어 준다. 국가는 인류 문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국민을 보호하고 교육시켜야 하며, 과거의 유산을 지키되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우리에게 처한 수많은 문제들을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국가는 국민이 이 모든 것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은 국가의 역할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갈수록 세상은 더욱더 살기 힘들어지며, 수많은 청년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게 좋을지 쉽게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빈부 격차는 더욱더 심해지며, 희망을 꿈꾸며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살아간다.
부정부패는 전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며, 살기 좋은 나라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변화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에 희망을 기대며 나아가야 하는가?
생각의 변화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믿음으로 바뀌는 순간 모든 변화는 시작된다. 더 나은 국가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답은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은 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국가가 국민에게 심어줘야 한다. 그러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왜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사교육에 열중하며 수많은 것을 희생시키는가? 과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살아가는 것인가? 우리 세상의 물줄기는 바다를 향하는가, 사막으로 향하고 있는가.
우리는 더 좋은 세상, 더 좋은 국가, 나아가 더 좋은 인류 문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 그 변화의 시작은 교육이어야 한다. 물질적인 성공이 아닌, 개개인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찾고 발휘할 수 있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가치를 만들어 세계에 기여하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이러한 생각과 능력을 갖췄을 때, 더 좋은 세상과 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받지 않는다. 그러니 과거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가진 사람은 더 많이 갖는 것에 집중하고, 갖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의 목적을 위해 희생한다. 이러한 것이 만연해지기 시작한다면 결국 어느 누구도 국가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교육은 단연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문제의 답을 잘 찾는 능력이 아닌, 나만의 문제를 정의하고 나만의 답을 찾아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써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압도적인 사고력을 통해서 세상의 수많은 문제를 더욱 잘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수많은 일론 머스크를 탄생시키며 국가를 견고하게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문명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