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육체적, 정신적 안정을 지속하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의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를 읽고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까? 보통은 더 많은 돈을 버는 것, 더 좋은 것을 소유하는 것, 더 높은 지위와 권력과 같은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생물학자들은 의견을 달리 한다. 이들에 따르면 인간은 수백만 년의 진화에 의해 만들어진 생화학적 시스템에 의해 행복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즉 뉴런, 시냅스, 신경,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과 같은 생화학 물질에 의해 행복이 결정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생화학적으로 느끼는 쾌락을 행복으로 받아들인다. 그동안 우리가 행복의 조건이라고 여겼던 것들은 단지 이러한 호르몬이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인류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생화학적인 쾌락을 일으키는 연구에 집중하면 되지 않을까?
생화학적인 쾌락을 일으킬 수 있는 시스템 또는 약물을 개발한다면 우리는 보다 쉽게 행복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끊임없이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좋은 집과 차를 사고, 더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가. 왜 이러한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유발 하라리는 쾌락이 아닌 삶의 의미에서 행복을 찾기를 제안한다. 내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낀다면 지극히 행복할 수 있다. 반면 의미가 없는 삶을 산다면 아무리 안정적이라도 불행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행복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다음의 2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1. 행복의 새로운 정의
2. 삶에서 중요한 가치
첫 번째는 행복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다. 가령 나는 행복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지속되는 것
현재 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안정적이라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행복은 늘 함께하고 있다. 단지 내가 그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이러한 가치관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안정을 지속하기 위해서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는다.
가령 육체적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정신적 안정을 위해서 좋은 생각들을 더 많이 한다. 그렇게 안정을 유지하며 늘 행복과 함께 한다. 나 자신의 안정과 성장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동안 내 행복의 기준은 쾌락에 있었다. 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더 좋은 것을 소유하는 것, 더 좋은 곳에 가는 것, 더 멋진 이성을 만나는 것 등 나에게 더 강한 자극을 주는 모든 것에서 행복을 찾았다. 자극이 크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점점 더 큰 자극에 집착했다.
집착은 거의 모든 문제의 원인이었다. 우선 집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했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 즉 나는 돈으로 행복을 사기 위해서 일을 했다. 그렇게 행복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벌고 소비하는 삶을 일 평생에 걸쳐서 반복했다.
행복을 위해 더 큰 자극에 집착하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소비하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돈을 버는 삶을 살아가는 것.
이것이 사회가 제시하는 행복이 갖는 함정이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이클에서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불행을 느끼고, 더 큰 행복에 집착한다. SNS로 인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그 결과 전 세계 자살률 1위, 출산율 꼴찌를 갖춘 국가가 되었다.
행복의 기준이 '쾌락'에 있다면 만족은 오래가지 못하고, 이내 점점 더 강도가 높은 쾌락에 집착하게 된다. 남과 비교를 하고, 더 많이 갖지 못했다는 생각에 얽매여 집착하게 된다. 그렇게 만족은 짧고 불행은 큰 삶을 지속하게 된다. 일생이 불행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그러니 행복은 쾌락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하자. 행복의 정의를 새롭게 해 보자. 또는 행복의 기준을 안정이 둬보자. 지금 나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안정적인가? 그렇다면 행복한 것이다. 행복이 별게 아니다. 가진 것을 사랑하면 행복한 것이다.
행복에 가까워지기 위한 두 번째는,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나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서 삶을 관통하는 중요한 가치를 찾고, 이를 추구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그렇다면 행복한 삶이다. 나는 개발자로 일할 때 불행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하고 있는 일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내가 잠재력을 갖춘 좋아하는 일에서 전문성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이 사회에 기여하는 것에 있다. 결과적으로 나는 사고력 전문가가 되어서 소년, 소녀 가장 아이들과 같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삶을 꿈꾼다. 돈을 벌지 못해도 괜찮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돈이 아닌 사랑과 헌신, 희생에 있기 때문이다.
퇴사하고 이러한 삶을 목표로 살아간 지 8개월이 되어 간다. 별다른 성과는 없었지만 수없이 많은 성장이 있었다. 책 출간부터 분당에서 독서, 글쓰기, 토론 모임까지, 점점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매일매일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기에 행복하다.
만약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행복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가장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보길 바란다. 특별한 자극이 없어도, 온전히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은 어딘가 더 좋아 보이는 곳에 있는 게 아니다. 늘 내 곁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