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혁명
유발 하라리는《사피엔스》에서 인류는 종 탄생 이래로 3개의 혁명을 거쳐왔다고 말한다. 인지 혁명, 농업 혁명, 과학 혁명이다. 먼저 인지 혁명은 약 7만 년 전에 나타난 진화된 사고방식과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을 말한다. 가령 인간은 험담이나 거짓말을 사용하여 최대 150명의 무리를 만들어 협동 사냥을 하는 등 복잡하고 체계적인 행동을 계획하고 수행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큰 규모의 사회적 집단을 이룰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부족 정신과 민족, 신앙 등 추상적인 것들을 생각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세계를 떠돌며 수렵 채집을 통해 먹고살았던 인간은 한 곳에 정착하기 시작했고, 밀을 재배하여 더 많은 식량을 거두어들이게 되며 농업 혁명을 맞닥뜨리게 된다. 덕분에 인구가 급증하게 되었으나 여러 종류의 식량을 수렵 채집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자연재해는 곧 식량 부족으로 이어졌으며, 밀과 쌀 같은 작물들을 위주로 섭취하니 영양실조에 걸리고, 장기간 노동으로 병에 걸리며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렇게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발전을 거듭해 온 인류는 과학 혁명을 통해 과학과 수학 등의 발달로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며 열차, 자동차, 비행기, 우주선, 인터넷,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등 폭발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이제 인간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인공지능을 개발하며 또 한 번의 기술적인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인류가 거쳐온 과정을 살펴보고 사유한 끝에 한 가지 질문에 도달하게 됐다. “인간은 앞으로 어떠한 혁명을 맞이할 것인가?” 인지, 농업, 과학 혁명 이후에 인류는 어떠한 혁명을 통해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인가? 나는 인류가 ‘사고 혁명’을 통해서 양자 도약할 것으로 생각한다. 즉 사고력의 압도적인 성장으로 인해 인류를 위협하는 그 모든 것(인공지능, 자연재해, 식량 문제, 전염병, 갈등, 차별, 핵전쟁 등)을 이겨낼 수 있는 지적 수준을 갖는 것이다. 따라서 사고력의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압도적인 사고력의 성장은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까? 바로 독서와 글쓰기, 사고법을 활용한 사유 그리고 여러 지성인들과의 토론 등을 통해서 만들어 낼 수 있다. 서양 철학의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400년 경 고대 그리스에서 여러 지성인들과 토론하고 깊이 사유하며 끊임없이 지적 수준을 높였다. 소크라테스의 일화가 담긴 플라톤의 책을 읽어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2,400년 전의 살았던 사람들이 과연 오늘날의 사람들보다 지적 수준이 낮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될 것이다.
학문과 예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고대 그리스 시대 사람들의 사고력이 오늘날의 사람들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날 수 있다고 본다. 그 근거로 ‘축의 시대’를 들 수 있다. 축의 시대란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상가들이 등장하며, 인류 문명에 큰 영향을 끼친 철학과 종교를 탄생시킨 시기이다.
가령 중국에서는 공자, 노자, 맹자, 묵자 등이 활동했고, 이스라엘에서는 아브라함교 헤브라이즘의 기원이 될 엘리야, 이사야, 예레미야와 같은 선지자들이 활동하였다. 인도에서는 고타마 싯다르타가 등장하여 불교가 생겨났으며,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수많은 학자들이 활약하였다. 이들은 우주와 인간, 삶에 대해 깊이 사유하며 진리를 추구했다.
반면 오늘날의 인간은 어떤가? 과거보다 더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열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들은 자사의 서비스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끌어들여 돈을 벌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사람들은 탐구하며 깊이 사유하기보다는 IT 기술과 콘텐츠에 빠져서 더 편하고 재밌는 것을 추구한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활 수준이 높아졌을 뿐, 인간은 아직도 서로를 차별하고 싸우며 갈등을 키우고 더 큰 힘을 갖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킨다. 더 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키며 희생을 불러왔던 과거의 역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과거 역사를 보면 인간은 종교와 국가에 대한 신념을 만들어 자신들의 권리를 합리화하였고 이를 통해 계급을 나누었다. 왕과 귀족이 등장했고, 이들을 지지하기 하기 위해서 노예 계급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과거는 과거일 뿐 오늘날에는 확실히 계급이 사라졌을까? 이제는 돈과 교육 수준과 같은 보이지 않는 기준으로 새로운 형태의 계급이 형성되고 이로써 갈등과 차별이 일어난다.
그뿐만 아니라 인종 차별, 성차별은 여전히 존재하며 특정 국가에서는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와 갈등으로 차고 넘친다. 진보한 기술에 비해 인류의 수준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이대로라면 과거 역사를 되풀이하며 좋지 않은 미래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인류는 분명 이 모든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다. 사고 혁명을 통해서 사고력을 높인다면 더 성숙해지고 이성적으로 깊이 사고하여 인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갖출 수 있다. 그렇게 갈등과 문제를 해결해 가며 세계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 문명 발전의 황금기를 만들었던 고대 그리스와 축의 시대처럼 말이다.
활판 인쇄 기술로 인해 책이 대중화가 되면서 언어가 확장되어 감에 따라 인간의 의식도 함께 깊어졌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사고력은 무한히 발전할 수 있다.’라는 하나의 가설을 제시하고자 한다.
인간은 우주의 무한한 비밀을 설명하기 위해서 언어의 무한한 표현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언어의 무한한 확장은 무한한 의식의 깊이를 만들어내며, 이는 곧 사고력의 무한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천년은 인류가 우주를 탐구하고 직접 탐험하며 사고력의 무한한 발전을 이뤄내는 문명으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한다. 이 가설을 쉽게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사유를 통해 제4의 혁명인 사고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글은 <퀀텀 씽킹 인공지능을 이기는 사고력>에 있는 글로써, 제가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를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독서법, 글쓰기 방법, 사고법(사유)은 <퀀텀 씽킹 인공지능을 이기는 사고력>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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