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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리븐 Jul 15. 2024

기하급수적인 성장의 비결

내가 아는 한 가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제4부 과학혁명 - '무지의 발견' 파트를 읽고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약 1500년 이전까지 인류는 이 세상에 대해서 알아야 할 모든 지식과 정보를 다 알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슬람, 기독교, 불교, 유교와 같은 종교를 통해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지혜가 있었고, 이러한 지혜는 기록과 구전으로써 후대에 전수되었다.



사람들은 이러한 지식이 전부라고 생각했으며,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며 문명을 진보시켜야 한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전무한 상태였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새로운 능력의 획득이 아닌, 이미 존재하는 능력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가령 자신들의 지위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투자를 했지, 문명의 발전을 이루기 위한 진보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다 인류는 과학 연구에 투자하면 스스로의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것은 수많은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증명된 사실이었다. 현대 과학은 다음 3가지의 특징을 통해서 기하급수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현대 과학의 특징

1. 자신의 무지를 기꺼이 인정한다.

2. 관찰과 수학을 통해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낸다.

3. 새로 만든 이론을 통해 새로운 힘을 획득한다.



기존 인류 문명에는 없었던 이 3가지의 사고방식은 현대 과학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불러일으켰다. 원자 폭탄을 개발하고, 인류가 달에 착륙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업적을 달성하였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인식과 가치관이 인류 문명의 발전을 가로막았다.

반면 자신의 무지를 인정한 순간부터는 지속적인 탐구를 통해서 문명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다.




한번 생각해 보자. 당신은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쉽게 인정할 수 있는가? 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가? 이 질문들에 흔쾌히 '그렇다'라고 대답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위 질문에 'Yes'라고 대답하는 순간, 자존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무지를 인정함으로써 불편한 감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다. 또는 실제로 자신은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위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발전은 어느 순간 멈춰있다고 봐도 무방할지 모른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세상엔 단 하나의 정답이 아닌, 자신의 환경과 상황에 따른 최선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수학과 과학과 같은 학문에서는 정답이 존재할 수도 있겠다.



따라서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최선에 가까운 답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탐구하는 사람만이 결국 더 나은 답을 찾아서 자신의 능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다. 현대 과학의 특징이 인류 문명의 발전을 기하급수적으로 이뤄낸 것처럼 말이다.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더 나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한 자세는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킬 것이다. 그러한 유연함을 갖는 것이 더 크게 성장하며 더 오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








분명 5세기 전까지 인류 문명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식을 완전히 뒤바꾼 이후부터 과학의 발전과 함께 인류 문명에 제3의 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다. 인류 문명의 기하급수적인 발전의 핵심은 기존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뒤바꾼데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앞으로 우리가 또 한 번의 기하급수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어떠한 사고방식을 완전히 뒤집어야 하는가?

무엇이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가?




나는 이러한 답을 내놓고 싶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의 대부분을 잃고 있다.


나는 우리가 점점 더 스스로 생각할 수 없는 환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과 SNS와 같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단지 수많은 정보들을 의심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시간은 더욱더 줄어든다.



모두가 A를 A라고 한다면 그것을 A로 받아들인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살아가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좋은 대학, 좋은 회사 취업해서 돈 잘 벌고 가정 잘 꾸리고 살면 잘 사는 것이라는 답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먼저 나에겐 어떤 삶이 더 좋은 삶인지,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찾는 교육을 받지 않는다. 대부분은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조차 할 생각도 못한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받는 교육의 방식과 사용하는 IT 기술이 우리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방해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이 모든 것으로 인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퇴화되어 가고 있다고 인정함으로써 새로운 혁명을 시작할 수 있다. 생각하는 능력인 사고력을 길러냄으로써 또 한 번 문명의 큰 진보를 이뤄낼 수 있다.



80억 명의 인류를 변화시키기란 어렵다. 그러나 사고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은 가능하다. 나 자신부터 시작하면 된다. 나만의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그 위력을 맛본다면 분명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믿음을 전하게 될 것이다.



현대 과학은 지난 5세기 동안 반복적인 성과와 성취를 통해서 과학 연구가 인류에게 새로운 힘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다. 그러한 믿음은 인류 문명의 미친듯한 진보를 이끌어 냈다.



마찬가지로 현대 인류가 사고력을 길러 자신만의 생각으로 더 좋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낸다면, 인류는 더 나은 문명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결국 또 한 번 문명의 진보를 이뤄낼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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