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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리븐 Nov 20. 2024

인생의 기준은 스스로 만드는 것

책 '세상 끝의 카페' 리뷰

독서, 글쓰기, 토론 모임 '사피엔스'의 11월 지정 도서인 '세상 끝의 카페'를 읽고 들었던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주인공은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던 중 홀로 휴가를 떠납니다. 그러다 우연히 방문하게 된 한 카페에서 다음의 3가지 질문을 마주합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느라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카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1.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2. 죽음이 두렵습니까?
3.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이 책은 '존재의 목적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존재의 목적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며, 그것이 곧 행복이라고 말해요.



사람들이 존재의 목적을 추구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마케팅 때문이라고 합니다. 반복되는 삶에서 만족과 행복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를 하는데,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악순환에 갇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는 거예요.



그 외에 좋아하는 일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돈과 죽음에 대하여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합니다. 모두 공감되는 말이었습니다. 이렇게 좋게 생각하면서 살아도 잘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죠.



마침 저는 책에서 전하는 거의 모든 메시지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요. 솔직한 저의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왜 존재의 목적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




작년 여름 이와 비슷한 책을 읽고 퇴사를 결심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여전히 '존재의 목적'을 위해서 열심히 달려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지 못하겠습니다. 이제 이런 책을 읽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왜 존재의 목적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가?



저에게 이런 메시지는 하나의 마케팅으로 보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쉽게 찾지 못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받아온 교육 시스템이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위한 구성원으로서의 교육을 받습니다.



환경과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이러한 책을 통해 개개인의 의식을 일깨워 준다고 해서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개인이 갖는 기준을 흔들어 불안과 혼란을 초래하게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책은 결국 사람들의 공허한 심리를 이용하여 돈을 벌고자 하는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생각됩니다.



오랜 기간 저의 세계관에 영향을 끼쳐온 영화 '매트릭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파란 알약을 선택하고 시스템에 갇혀서 살아간다는 것. 오직 빨간 알약을 선택한 사람들만이 해방되어 진실을 마주하고 본인이 정말로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이것 역시 누군가가 만든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기준'일 뿐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세계가 어떻다는 것' 또는 '세계가 제시하는 기준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닌, 나에게 정답이 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스스로 갖는 것입니다. 그렇게 내가 옳다고 믿는 세계를 직접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곧 정답입니다.



질문을 통해서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스스로 묻고 답해보세요.

나는 인생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나에게 돈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나에게 시간이라는 것은 어떤 가치를 갖는가.
나는 죽음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가.
나에게 성공은 어떤 것인가.
나에게 행복은 어떠한 특성을 갖는가.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존재의 목적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누군가가 만든 기준이죠. 나만의 기준이 명확하고 그에 맞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꼭 '존재의 목적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기준과 신념에 맞는 삶을 사는 것으로도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존재의 목적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면?




존재의 목적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것' 또는 '하루하루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내 존재의 목적이라면 이것 역시 훌륭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가 원하는 일을 찾고 그것으로부터 성공하는 것'이 존재의 목적을 추구하는 삶이라고 한다면 이땐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책에서는 '존재의 목적을 추구하는 삶'에서 어떻게 돈을 벌고 생계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열정을 가진 자에게는 운이 따른다. 그 열정이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될 것이고 이로써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열정은 운과 기회를 끌어당기며 내가 좀 더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절반만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세상은 냉정합니다. 내가 프로답게 일할 수 없다면 기회와 운은 쉽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써 성공하는 것이 존재의 목적이라면, 내가 옳다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는 것으로는 될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명장이 되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높은 수준의 과제를 부여하여 부딪히고 깨지며 성장하고 강해져야 합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스스로 얻어낼 수 있는 힘과 역량을 길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장애물을 깨부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전쟁터와 같은 삶에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비교적 죽음이 덜 두려울 것입니다. 늘 최선을 다하기에 후회도 크지 않습니다. 삶의 많은 순간들이 몰입으로 채워지기에 좀 더 행복에 가까워집니다. 몰입이 곧 행복이라는 기준을 갖는다면요.



제가 느끼는 '존재의 목적을 추구하는 삶'은 이러한 특징을 가집니다. 당신은 이것을 삶의 기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나요? 저는 모두가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모든 것은 내가 가진 기준에 따른 선택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세상에 나를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갖는 기준이 곧 자신의 세계에서는 정답입니다. 자신만의 기준을 하나씩 만들어 가 보세요. 그것이 충만한 삶에 이르는 길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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