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개하면 '30대를 기다리는 20대'라고

오늘 들인 노력은 모레 받을 결과라는 걸 알기에

by 늘여름

사람은 무언가를 아예 모를 때는 거부감과 두려움에 휩싸일 수 있지만, 용기를 내서 조금씩 알아갈 때가 되면 호기심과 즐거움이 어느새 느껴집니다.

저에게는 식단 관리,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 영어 회화연습이 그렇습니다.


운동과 영어 공부가 일상 습관으로 자리 잡은 지 각 8주, 4주차입니다. 매일 하겠다고 다짐한 마음가짐의 힘으로 최소한 1주 5회(평일 4회, 주말 1회) 실천 중입니다.

출근길 영어 스크립트를 재생하고 퇴근 후 단백질이 함유된 건강식을 섭취하고 헬스장으로 향합니다.


근력운동은 어떤 자세로 임해야 원하는 부위의 근육을 쓸 수 있는지 배우는 과정이더군요,

제가 인지하고 힘을 주어야 근육에도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끝나면 녹초가 되어 집에 들어와서 정리하고 어느새 질문지를 보고 영어로 더듬어가면서 의사표현을 해봅니다.


아침부터 신나는 음악을 내려놓고, 영어 표현 한 번 더 들으려고 귀를 여는 걸 보면 이번 분기에 와서야 영어가 비로소 우선순위를 차지한 듯합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커피도, 빵이나 면요리도 외면하면서 되찾아온 건강은 더없이 소중합니다.

스텝밀(일명 천국의 계단)을 처음 밟았을 때 1분이 버거웠고, 버티다보니 10분이 가능해졌는데요, 정석으로 사용법을 적용하자 30분간의 집중력을 유지중입니다.


까짓것 잘 안될 수 있어도 그냥 한 번 해보자는 태도의 쉽게 시작하는 습관이 날마다 작용하는 건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열흘이 지났을 때는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 효과가 피부로 와닿지 않아서 그다음 날을 더디게 스스로를 믿어보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고민이라는 건 시작 단계가 아니라 중간 성과가 보이기 시작한 이후부터 하는 게 적절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퇴근 후 저녁식사 후에 9시 집에서 다시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실행력이, 자투리 시간 또는 휴일에 조금이라도 영어로 말해보고 녹음본을 청취하는 지구력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두괄식을 그토록 즐겨 쓰고 쇼츠를 좋아하는 제가 과정을 나누는 이유는 오늘까지 낸 결과가 끝이 아니며,

내일도 과정을 바꾸어가며, 모레에는 더 발전된 성과가 온다는 것을 알리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조바심을 보내주려면 노력의 보상이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여러 차례의 경험을 통해 익숙해지는 길을 찾아야 하더군요.

회식이 있어서, 병원에 가야 해서,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등의 이유로 건너뛰는 일이 생겨도 부담 갖지 않고 다음날 다시 이어가는 '완벽이 아닌 완결주의'가 필요하곤 합니다.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전(서울푸드, 베이커리페어)에서 본 수많은 먹거리와 작품, 기술을 보며 기나긴 정성이 느껴집니다.


'25년도 새해 목표가 아닌 10월 중순~11월에 마음먹자마자 시도한 계획의 12월 중순에 진행 상황을 요약하자면 '미루던 순간이 되돌아온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성분 검사(인바디) 결과 체지방량 3.5kg이 줄었고 골격근량은 1.8kg 늘었습니다.

트레이너 선생님께 배운 수업 내용을 복습하고 굶지 않고 1일에 2~3끼 되도록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다 보니 근육이 빠지지 않고 지방이 연소하는 몸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처음 본 영어회화 시험점수로 토익스피킹 Intermediate 3(130/200)을 받았습니다.

내년에 응시할 오픽이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 영어로 소리 내는 것 자체를 두려워했던 저에게는 '미룰수록 멀어져 왔던 기회를 붙잡아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꿈을 만들러 목표를 이루러 휴식을 보내러 오간 20대의 평일 저녁, 주말 오전을 채운 용산입니다. 여러분 인생에 특별한 공간은 어디에 있나요?


물론 그사이에 실수도 하고 실패를 겪으며 쓰레기통에 담긴 구겨진 휴지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때도 잇따랐습니다. 그리도 외롭고 초라하고 추운 날이 지나고 오랜만에 브런치에 놀러 온 듯합니다.


'24년 초부터 1주 1화로 총 52화를 쓰기로 다짐했던 목표에 딱 맞게 분량이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50화까지라도 찾아뵙기 위해 미진했던 독서율도 높이고 경험포인트도 적립해보려고 합니다.


연초는 출발선이라는 상징적인 시점이지만 어차피 해야 한다는 결심이 들었다면 기다리지 않고 연말에 첫걸음을 떼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은 다양한 방향으로 열려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 상상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 방식대로 OOO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소 무력감과 좌절을 마주하는 게 불쾌하기 때문에 한계상황을 똑바로 보려 하지 않습니다. 내 안의 깊이를 못 보고 내 존재와 얕은 관계를 맺는 거죠.

우리는 실패로부터 도망치지 않을 때만 비로소 실패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패는 이미 엄청난 상실감을 주는 고통스러운 경험이지만 그 고통과 씁쓸함을 떠안고 실패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 이충녕 작가님, 가장 젊은 날의 철학 -
사람의 마음은 쟁반의 물과 같다. 바르게 놓고 움직이지 않도록 하면 지저분하고 탁한 것은 아래로 내려가고, 맑고 밝은 것은 위에 고여 그 물에서 수염과 눈썹, 잔주름까지 보고 살필 수 있게 된다.

-> 부정적인 일들은 진흙처럼 바닥에 침전되어 쌓이고, 긍정적인 일들은 맑은 물처럼 가득 차오른다.
-> 좋지 않은 기억은 수많은 긍정과 밝음, 좋은 기억과 감정들을 쏟아부어서 흘러넘치게 해야 한다.

-퇴근길엔 '장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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