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름 없는 풀을 위하여

by 태연

한참 동안 말을 삼켰다

입 안에 멍든 달이 자라났다

그리움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아도

모든 풍경이 나를 피해 흘러갔다

나는 벽에 등을 기댄 적이 없다

벽이 내 등에 기댄 것이었다

나무를 보며 생각했다

가지가 자라는 건

누군가와 닿고 싶어서가 아니라

햇빛이란 고요에

가까워지고 싶어서라는 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날에는

나는 내 안의 가장 오래된 방을 열었다

먼지 속에 묻힌 나를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태연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삶의 가장 조용한 순간들 속에서 사랑과 감정, 존재와 자각의 빛을 기록합니다. 그 하루의 글이 당신의 마음에 작은 숨결이 되기를 바랍니다.

9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2화오늘도 바람이 되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