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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상징을 해석하는 법

by 재언


삶은 비유와 상징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것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표지다.

그게 어느 때나 절대적 진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반영해서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분별심을 가져야 한다.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탐색해 봐야 한다.

탐색이란 정신적 추론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계산과 분석, 추론을 포기함으로써 영감이 들어설 자리를 마련해 놓는 것을 의미한다. 머릿속이 새하얘질 때, 더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을 거 같다고 느낄 때, 우리는 비로소 ’모른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모른다’ 라고 선언하는 순간, 생각으로 마비시켜두었던 불안과 초조함, 두려움 등의 불편한 감정들이 감각되기 시작한다. 이때 당황하게 될 수도 있지만 이미 가지고 있던 것을 자각하게 된 것이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느껴줌으로써 감정의 안개를 거둬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가슴에서 확신이 들 때까지 확신해서는 안 된다. 생각이 많아지는 선택지는 답이 아니다. 정답 찾기를 멈추고 마음이 하는 말을 들을 때, 그것을 바라보는 자리에서 답을 구할 수 있다. 혼란스럽게 만드는 생각과 감정이 모두 비워지고, 그 자리에 고요함과 명료함이 깃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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