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메인 요리(Main Dish)_아득하고 거룩한 도서관에서 (4)
책의 성벽을 뒤로 하고, 저는 다시 타자기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알아낸 것을 하나하나 점검했죠.
먼저 대충 상황을 봐서는 제가 여기에 불려온 이유는 확실했어요. 가득 쌓인 책의 무더기에 작가로서 또 다른 책을 더하는 일이었죠.
여기까지 생각이 닿자 자연스럽게 의문이 들더군요.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완성된다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애거서 크리스티는 행방불명되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돌아왔어요. 그리고 행방불명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일평생 함구했죠. 제 추측이 맞는다면, 애거서 크리스티는 그 기간 동안 여기에 왔던 것이 틀림없었어요.
만약 저도 그 전철을 따르게 될 경우, 지금 쓰고 있는 책이 완성되는 즉시 여기서 풀려날 가능성이 있었어요.
여기까지 생각하니 조금 안심이 되더군요. 긴 터널 끝에 겨우 빛을 본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곳의 생활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평생 여기서 눌러 살 수는 없잖아요. 어쨌든 저도 밖에서 해야 할 일이 있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이후에 제 일과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먼저 커다란 자명종 시계를 불러내서 하루를 8시간씩 쪼갰어요.
8시간은 자고, 8시간은 글을 쓰고, 8시간은 이 알 수 없는 거대한 공간을 탐험하는 데 사용하기로 결정했죠. 이 어두컴컴한 공간에 밤과 낮은 없었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제 자신을 제어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가장 힘든 건 역시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을 뿌리치는 거였어요. 타자기에 손가락을 얹으면 글이 술술 나오는데, 어느 작가가 그걸 이겨내고 다른 일을 하겠어요. 하지만 만에 하나 책을 완성해버리면, 이 공간에서 나가게 되어 버릴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면 이런 신비롭고 비현실적인 곳을 탐험할 기회는 영영 날아가 버리는 셈이죠. 저는 그런 귀중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이후 저는 타자기가 있는 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조금씩 탐험 공간을 늘려갔어요. 끝없는 책의 행렬에서 종종 제가 아는 작가들을 발견하기도 했죠. 한 명의 독서가로서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걸작들을 찾는 건 신나고 흥분되는 일이었어요. 꼭 아무도 없는 보물창고를 뒤지는 기분이었거든요.
거기에는 정말 온갖 종류와 형태의 책이 있었어요. 귀로 듣는 전자 오디오북이나 점자로 된 책도 있었죠. 세상에 책의 종류가 그렇게 많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탐험을 이어가면서 한 가지 알게 된 건, 이 공간이 작가들을 납치해서 반강제로 글을 쓰게 한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종종 몇 백 년 전이나 몇 천 년 전, 혹은 아득한 세월 이전에 만들어진 책을 종종 봤거든요.
우리가 아는 네모반듯한 종이책뿐만 아니라, 죽간이나 두루마리, 파피루스나 양피지로 만들어진 책도 있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책들 사이에 놓인 5미터 정도 크기의 반듯한 바위였어요. 바위에는 고대 룬문자로 빼곡히 적혀 있었죠.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이것 역시 일종의 ‘책’이라는 건 확실했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여기에 있을 리 없으니까요. 아마 고대의 이름 모를 작가가 여기 납치되어 새기고 간 것이겠죠.
신기한 것은 하나 같이 금방 만들어진 것처럼 맨들맨들 했다는 거예요. 오랜 기간 여기에 있었다면 어떤 식으로든 빛이 바라거나, 퇴색이 되었을 텐데 그런 점은 조금도 찾아 볼 수 없었어요.
시대를 초월한, 동시에 시대가 멈춰버린 도서관.
그곳은 그렇게밖에 정의할 수 없는 곳이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궁금해지더군요.
여기에 지구에 있을 법한 모든 책들이 다 있는 것은 충분히 납득이 된다.
그렇다면 ‘지구 밖’의 책들도 있지 않을까?
이 의문은 생각보다 빨리 해결 됐어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탐험을 이어가던 중, 무언가 이질적인 것을 발견했어요. 그건 1미터 정도 크기의 기다란 항아리였는데, 무늬나 문자는 새겨져 있지 않았죠. 순간 뭔가 잘못 본 게 아닐까 싶었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곳에 항아리가 있을 리 없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에 있다는 것은, 항아리 역시 어떤 의미로든 ‘책’인 것이 분명했죠.
저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슬쩍 뚜껑을 열어봤어요. 그 안에는 초콜릿 냄새가 풍기는 거무죽죽한 액체가 가득 담겨 있었죠. 처음에는 항아리 안에 담긴 액체가 이곳의 관리자나 방문객을 위한 간식 같은 게 아닐까 싶었어요.
이쯤 생각하니 절로 호기심이 들더군요. 과연 이렇게 대단한 곳을 운영하는 존재들은 뭘 먹을지 궁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냄새가 좋았거든요. 그래서 슬쩍 손가락으로 액체를 찍어 맛봤죠.
이내 온갖 지식이 폭발하듯 제 뇌에 파고들기 시작했어요.
처음 보는 거대한 행성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세 개의 위성 궤도와 거기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의 생태계의 정보였죠. 상상도 해본 적 없는 광대한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바람에 눈앞이 핑핑 돌 지경이었어요.
그때서야 이 항아리에 담긴 액체가 일종의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지구 밖에 있는 다른 전혀 다른 존재들의 책이었던 거죠. 그 존재들은 이런 식으로 항아리에 특별한 액체를 담는 것으로 지식을 축적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렇게 처음 느껴보는 강렬한 경험에 휘청거리고 있는데. 무언가 거대한 그림자가 꾸물거리며 다가왔어요. 저는 별 생각 없이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죠.
그리고 보았어요.
난생처음 보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생물을요.
그것은 거대한 육각형 입방체 형태를 하고 있었어요. 한 3미터 정도 크기는 되었을까요. 몸은 광택이 있는 탱글탱글한 젤라틴 제질 이었는데, 반투명한 연두색이라 꾸물거리는 내장이 훤히 보였죠. 머리 부근에는 자잘한 촉수들이 돋아나 있었고, 동그란 구체 여섯 개가 그 아래서 반짝이고 있었어요. 저는 그게 직감적으로 저 존재의 ‘눈’이라는 것을 알아챘죠.
“꺄아아아아아악!”
당연할지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기괴한 생물의 모습에 반사적으로 제 입에서는 비명이 튀어나왔어요. 상상 밖의 존재라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더군요. 말 그대로 괴물이었으니까요. 그렇게 한참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그 존재의 머리 부근에 있는 촉수 하나가 제게 뻗어 왔어요. 촉수 끝에는 전류가 파스스 일어나고 있었죠.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눈앞의 존재가 제게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를 뚫어져라 보면서 촉수만 가만히 뻗고 있었거든요. 만약 적대적이었다면, 저를 공격하거나 도망쳤겠죠.
무서웠지만, 이쯤 되자 동시에 강렬한 호기심이 들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입방체 존재가 내민 촉수에 손을 가져다댔어요. 곧 전류가 손끝에 찌릿하게 와 닿았죠. 동시에 머릿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넌 누구냐.>
저는 그것이 눈앞의 괴물이 건네는 질문이라는 것을 알아챘어요. 그러자 긴장이 탁 풀리더군요. 질문을 한다는 것은 적어도 눈앞의 존재가 대화할 이성이 있다는 증거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괴물의 촉수를 붙잡고 거꾸로 물었죠.
“당신은 누구죠?”
그러자 괴물의 표면이 이리저리 꿀렁거렸어요. 설마 제가 역으로 질문을 할 것이라고 예상치 못한 것 같았죠. 얼마 안 있어 괴물은 다시 촉수 끝에서 전류를 일으키더니, 제 손 끝에 가져다댔어요.
<나는 ■■■■다.>
신기하게도 스파크가 손끝에 닿자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러 퍼졌어요. 아무래도 이것이 이 괴물의 대화 방법인 것 같았죠. 그렇게 대화 방법을 알게 되자, 그 다음은 수월했어요.
“그게 당신 이름인가요? 발음하기 어려운데요.”
<그렇다면 아무렇게나 불러라. 상관없다.>
저는 잠시 고민하다가 농담조로 답했죠.
“그러면 편하게 ‘네모’라고 불러도 될까요? 제 종족은 당신과 비슷하게 생긴 도형을 그렇게 지칭하거든요.”
<얼마든지.>
그 네모난 괴물, 아니, 네모 씨는 생각보다 너그러운 존재였어요. 네모 씨는 이어서 제게 점액으로 젖은 촉수 하나를 내밀어 가볍게 전류를 흘려보냈어요. 그러자 이번에도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울려 퍼지더군요.
<그러면 나는 너를 어떻게 호칭해야 하느냐?>
이번에는 네모 씨가 제게 묻더군요. 어떻게 답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편하게 제 이름을 밝혔어요.
“저는 박동우라고 해요. 편하게 동우라고 부르세요.”
이번에는 네모 씨가 난색을 표하더군요.
<전류 신호로 표현하기 힘든 단어다. 괜찮다면, 나는 너를 ‘길쭉 촉수’라고 칭하고 싶다.>
“길쭉 촉수요?”
<그렇다. 너는 중심부를 기준으로 네 개의 기다란 촉수를 가지고 있지 않는가. 이렇게 기다란 촉수를 가진 생물체는 처음 목도한다. 기이하기 짝이 없다.>
그러면서 네모 씨는 여섯 개의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저를 바라봤죠. 아무래도 네모 씨의 눈에는 인간의 몸에 달린 팔 다리가 긴 촉수처럼 보이는 모양이었어요. 네모 씨 종족은 팔 다리라는 것이 없는 거대한 입방체 형태니 그럴 수밖에요.
“마음대로 하세요, 네모 씨.”
<고맙다, 길쭉 촉수.>
네모 씨는 이번에도 점액질로 덮인 긴 촉수를 통해 제게 감사 인사를 했죠. 이쯤되자 이런 저런 궁금증이 파도처럼 밀려왔어요. 무엇보다 오랜 탐험 끝에 만난 대화가 가능한 존재라 묻고 싶은 게 많았죠.
“혹시 당신이 저를 이곳에 데리고 왔나요?”
<아니다. 나도 정기 가사 상태를 끝내고 나니 여기에 있었다.>
네모 씨도 저와 비슷한 처지인 모양이었어요. 왠지 힘이 빠져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저도 자고 일어나니 여기였어요. 저 말고 다른 사람이 있을까 싶어 이곳저곳을 탐험하다가 네모 씨를 만났죠.”
<나도 마찬가지다.>
네모 씨는 이번에도 촉수 끝의 전류로 제게 답했어요. 전류가 찌릿하게 제 손 끝을 오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는 퍽 신기했어요.
“그나저나 당신의 종족들은 이렇게 서로의 몸에 전류를 흘려서 대화를 하는가보군요.”
<너희들은 그렇지 않나?>
“우리는 발성기관을 통한 공기의 떨림으로 대화해요.”
<기이하다. 그런 생명체가 존재하다니.>
제 말을 듣자 네모 씨의 촉수 사이에서 일제히 전류 신호가 번쩍이며 지나갔어요. 그게 네모 씨 종족만의 놀라움을 표현하는 방식인 것 같았죠.
“제가 보기에는 전류로 대화하는 당신네들이 더 기이한데요? 그나저나 제 말은 어떻게 알아들으시는 거예요?”
<모르겠다. 그냥 ‘이곳’의 힘인 것 같다.>
네모 씨의 말에 저는 순간 귀가 번쩍 뜨였어요. 어쩌면 이 정체불명의 공간에 대해 저보다 잘 알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어쩌면 이 네모 씨가 저를 이곳에 데리고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당신은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있나요?”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다만, 짐작 가는 것이 있다.>
“그게 뭐죠?”
제 질문에 네모 씨는 퍽 진지한 어조로 설명했다.
<내가 속한 항성계에는 한 가지 소문이 떠돌고 있다. 전 우주의 모든 지식과 창조물을 수집하는 어떤 위대한 종족에 대한 정보다. 확증되지는 않았으나, 그 위대한 종족은 지성체 중 특별한 개체를 선별하여 자신들의 수집욕을 충족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저희가 그 위대한 종족의 수집품이 되었다는 건가요?”
<어쩌면 그렇다.>
“어쩐지. 평범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 말을 듣자 맥이 탁 하고 풀리더군요. 여기에 온 뒤로 저를 괴롭히던 의문에서 조금이나마 답을 얻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여기까지 오자 다시 의문이 뒤따르더군요.
“그런데 왜 하필 저희죠?”
저와 네모 씨는 이렇다 할 공통점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렇게 위대하신 종족이 뭐가 아쉬워서 저희 미물을 불러서 먹여주고 재워주겠어요.
그때, 네모 씨는 뭔가 짚이는 것이 있는지 제게 묻더군요.
<혹시 너도 공상기체를 생성할 수 있는 존재인가?>
“공상기체? 그게 뭐죠?”
<실존하지 않는 것에 대한 추론을 구상할 수 있는 특이 개체를 뜻한다.>
그게 무슨 말인지 처음 이해를 못했어요. 그러다 그것이 ‘공상을 통한 창작’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죠.
“저희가 사는 곳에서는 그런 존재를 ‘작가’라고 불러요. 저는 일단 그 중 하나죠.”
네모 씨도 촉수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설명했어요.
<나도 공상기체 생성 능력이 있는 특이 개체다. 아무래도 우리는 특이 능력을 인정받아 여기에 온 것 같다.>
그 말을 들은 후에야 뒤늦게 애거서 크러스티의 작품이 머릿속을 스쳤어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하나라고 불린 그녀가 여기에 불려 왔듯이 저와 네모 씨도 비슷한 여기로 납치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뒤따르더군요. 그러니까, 저와 네모 씨는 위대한 종족의 눈에는 납치를 해서라도 창작물을 쓰게 하고 싶을 정도로 대단한 작가들로 보였다는 거예요.
“에휴, 멋대로 데리고 올 거면 자세히 설명이나 해주지.”
이쯤 되자 작가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대책 없이 납치당한 것에 화를 내야 할지 분간이 안가더군요.
네모 씨는 그런 저와 다른 것 같았지만요.
<엄청나게 고차원적인 존재들이라 수준 낮은 지성체들은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많은 존재들이 그곳에 초대 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지. 그래서 몇몇은 그 장소를 경외감을 담아 이렇게 지칭한다.>
네모 씨는 몸에 달린 촉수를 빳빳하게 세운 다음, 찌릿찌릿 전류를 흘려보냈죠.
<거룩하고 아득한 지식의 성소(聖召).>
그렇게 말하는 네모 씨의 전류에는 경외감까지 서려 있었죠. 저와 달리 자신이 이런 곳에 왔다는 것에 일종의 자부심까지 느끼는 모양이었어요.
“지식의 성소요? 제가 봤을 때는 그냥 쓸 데 없이 큰 도서관 같은데요?”
<도서관? 그게 뭐지?>
네모 씨는 처음 듣는 단어에 촉수 가닥을 까딱이며 물었어요. 작가 답게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탐구욕이 왕성한 존재 같았죠. 저는 무어라 설명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근처에 쌓인 책들을 가리키며 답했어요.
“이런 책들이 잔뜩 있는 곳을 말하는 저희 종족의 단어에요.”
<신기하군. 처음 인지한다.>
네모 씨는 그러면서 여섯 개의 눈을 데굴데굴 굴리면서 저를 바라봤어요.
<아무튼 이곳에 온 이후, 나는 내가 그곳에 초대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탐험을 이어가다가 너를 발견한 거다.>
“우연이네요. 저도 탐험을 하다가 네모 씨를 만났거든요. 이 도서관에 대한 소문은 듣지 못했지만 말이에요.”
난데없는 납치와 이어지는 탐험과 조우.
그리고 작가라는 공통점까지.
우리는 비록 종족도, 생김세도 달랐지만 닮은 구석이 있었죠.
이쯤 되자 알게 모르게 동질감이 들더군요.
<외항성계의 생명체와 조우해본 것이 처음이다. 가능하다면, 너와 함께 교류하고 싶다. 공상기체를 구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네모 씨가 수줍음 섞인 전류를 제 몸에 흘려보냈죠. 앞으로 쭉 저와 만나고 싶다는 의지가 확실했어요. 그리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죠.
“좋아요. 저도 외계인을 만나는 건 처음이거든요. 당신네 종족에 대해 알려줘요. 소설 쓰는데 좋은 소제가 될 거예요.”
그 말에 동의하고자 네모 씨의 촉수를 붙잡고 악수하듯 흔들었죠.
외계인과의 만남이라니.
이보다 더 좋은 소설 소제가 또 있겠어요?
그렇게 제게는 처음으로 외계인 친구가 생겼답니다.
작가의 말 : 외계인 친구를 사귀는게 버킷리스트인데, 아직 이루지는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