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는 사람이 이깁니다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그동안 저는 이혼을 완료했습니다. 물론 쉽진 않았습니다.
집을 매도하고 짐을 뺄 땐 “너의 짐을 모아놓아라“는 저의 말에 “내 짐은 없다”며 호언장담하더니 “내 것을 왜 가져가냐? 도둑년이냐?”라는 말을 시전 했습니다. 별거가 2년인데…^^ (내가 니 물건을 어떻게 알아 %#*)
집 빼는 날을 잡은 후엔 뒤늦게 시스템 장을 비롯한 여러 것을 가져갈 수 있는데 왜 주냐며 난리를 쳤고, 매수금을 받고 1시간 안에 바로 보내라고 난리도 쳤습니다. 잔금일엔 본인 대신 시어머니가 왔고요.
협의이혼을 판결받는 이틀 중 하루를 둘이 같이 나와야 한다는 것을 잘못이해한 아이의 아빠는 첫 판결 당일에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판결을 1시간 앞두고 각자 두 날 중 아무 날에나 가면 된단 헛소리를 하여.. 절 미치게 했습니다. 이혼 후에야 대출 성사가 되는 저는 미칠 노릇이었고, 당장 오라고 하니 당장 왔습니다. 예, 그날 귀찮아서 안 가도 된다고 하는 거였어요.
우선 여기까지 소식을 전합니다. 이혼 후 양육하며 벌어진 일들은 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아이가 아빠를 만나고 오면 묘하게 변했습니다. 아이를 위해 조심해 달라고 요청하면 “알아서 하겠다. 넌 권리가 없다”고 반복해 더 이상 말하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아이가 판단력이 생기면 더 이상 애 아빠에게 화가 나지 않을까요? 여전히 아이에게 이런 아빠를 만들어줘서 미안합니다.
저의 딸은 아주 사랑스럽고, 똘똘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친구와 다른 가정환경, 아빠를 맨날 볼 수 없어 슬퍼합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사랑을 주는 친정식구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간략한 저의 근황입니다. 그간 이직으로 놓았던 정신을 찾았으니, 꾸준히 써보겠습니다. 남들은 이해 못 하는 겉으론 유쾌한 척하는데 속은 시꺼만.. 그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어 전 이혼녀가 되길 택했습니다.
여전히 이혼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느껴지는 사회에서 고되네요. 이혼을 숨기면 얼마나 피곤해지는지 겪었으니 이직으로 겪는 새로운 사회생활에선 이혼을 먼저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저에 대해 편견을 갖는 이들 때문에 쉽지 않지만. 거짓말을 하는게 벅찬 저의 성정 상 견뎌야 할 대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엔 스스로 이혼녀가 되길 두려워했던거 같네요.
싱글맘의 라이프가 두려운 분들, 난 보통 사람인데 이혼으로 유별난 사람이 된 기분인 분들, 이혼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 어느 분이든 저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받길 바랍니다. 저는 무엇이든 버틸겁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 중 힘드신 분이 있다면 조금만 더 버티길 바랍니다. 시간은 흐릅니다. 그 후 내가 있을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