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요가 수업 다녀왔는가? 온몸 여기저기가 뻐근하기만 하고 아직도 요가의 이점이 뭔지 고민하고 있으시려나. 요가 진~짜 재밌는데, 진짜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수업 시작 시간에 맞춰 교실에 도착하는 것도 번거로울 수 있다. 교실에 와서도 익숙하지 않은 동작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지 어렵게 느껴지고 말이다.
요가를 배운 지 일 년 정도 지났을 때 나는 아이가 없는 전업주부였다. 설상가상으로 남편과는 주말부부였다. 부러워하지 마시길! 당사자인 나로서는 말문이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고, 평일 하루하루가 무료한 시절이었다. 전편 글에서 퇴사하고 요가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는데, 홍대 입구에 살다가 퇴사하고 지방 소도시에 있는 신혼집 생활에 적응하기란 너무 힘들었다. 영화관은 버스로 30분, 도서관은 40분 넘게 걸리는 시골이 나의 터전이라니.
그때를 요가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해석해 본다. 인생에서 이렇게 시간이 남아도는 시기가 있으리라고는 나도 상상도 못 했다. 정말 남고 남는 게 시간이었다. 일주일에 세 번 출석하는 요가 교실에 다녔는데, 매주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이 요가 강사밖에 없었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아침에 눈을 뜨면 요가 교실 시간만을 기다리게 됐다. 심심하다 못해 괴로운 일상에서 요가가 얼마나 큰 활력이 되어줬는지 모르겠다.
그에 응답하듯 나도 요가 수업을 중심으로 하루를 굴려 갔다. 시간 부자가 요가에 시간 투자를 했다고 하면 설득이 되려나 모르겠다만. 1박 2일 국내 여행도 요가 출석 시간을 피해서 다녔다. 그 무엇을 하더라도 저녁 요가 시간만은 피했다. 정상체중을 유지해 건강한 아이를 임신하겠다는 목표가 있긴 했지만, 정말 필사적으로 출석했다. 십분 이상 일찍 도착해서 앞자리를 사수하는 것까지 말이다.
요가에 더욱 빠져들기 위해 나는 수업 시간마다 앞자리를 쟁취해야만 했다. 강사가 하는 동작의 각도나 위치를 매의 눈으로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 있을 때는 종종 혼자 해보기도 하면서 요가 강사가 참 고맙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시간이라는 공을 들이다 보니 어느덧 나는 요가를 좋아하고 있었다. 운동이 가져다주는 건강함이 무엇인지도, 몸을 돌보고 가꾸는 것이 주는 희열도 나는 요가를 통해 깨달았다. 천천히 알차게 알아나가다 보면 누구나 요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텐데.
만약 일 년 이상 했는데도 별 감흥이 없다면 요가원을 옮겨 보는 건 어떨까. 강사마다 스타일과 장점이 다르니까 말이다. 강의실의 인테리어나 조명도 다를 테고. 비용 부담이 덜한 주민센터 수업으로도 흥미를 이어 나가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신과 맞지 않는 운동이라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길 바란다. 일단 시간과 에너지를 충분히 쏟아보길. 시간 투자 안 할 거라면, 요가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