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에 대하여

스물한 번째 모음

by ohmysunshine

다양성에 대하여


한국에서 내 일생을 지내는 동안

나는 내가

꽤나 개방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말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의향이 있고,

소통할 역량이 된다고 믿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몇 달 생활해 보니

나는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다.

단어 그대로, 우물 속 개구리.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세상에는

실로 다양한 인간 군상이 존재했고,

미국인들로 가득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미국은

인도인을 비롯한 중동 사람들과

멕시코인들로 가득했다.

그러니까 영어 발음이 미국인,

영국인 두 개가 아니라

인도인 영어, 중동인 영어,

한국인 영어, 일본인 영어 등

수 백가지가 된다는 말이다.


이건 인종 차별을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여태까지 내가 배우고 생각했던 내용이

현실과 얼마나 다른지,

현실의 변화와 얼마나 다른지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성애자 등의 성적취향을 나타내는

LGBT라는 용어는

이제는 LGBTQ+로 통용되는데,

한국에서도 이미 들은 바 있는 단어이지만

미국에 와서야 이를 실감하고 있다.

무엇이든 종류가 한두 개가 아니라 수십 개는 되는 것 같다.


또한 아카데미아로 일컬어지는

대학원 이상의 학문적 공동체 안에서도

다양성이 존재하는데,


놀라운 점은

경쟁적이고 전체 분위기를 흐리는 발언에 대해서도

일단은 들어주는 개방적 분위기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것을 까는 행위(?)도 열려 있지만


또 한 가지, 재밌는 점은

남부 쪽에서는 친절한 빈말을

자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빈말이 아니라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기 때문에

무엇이 빈말이고, 무엇이 실천인지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한국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였지만,

여기선 뭔가 다르다.


뭐가 다른지는 앞으로 더 알아볼 생각이다.

keyword
화요일 연재
이전 21화악귀야 물러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