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번째 모음
세상에!
나에게 클래식이 좋아지는 때가 오다니
이게 나이 때문이라기보다는
지금의 경험과 감정에 기인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제목을
클래식이 좋아지는 나이라고 썼다가
클래식이 좋아지는 때라고 고쳤다가
클래식이 좋아로 최최종 확정했다.
지금 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기념비적인 순간을 기록하고자
얼른 브런치에 접속하여
몇 자를 적어가고 있다.
원래도 클래식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클래식에 대한 나의 인상은
우아해 보이고 싶을 때나
한 번쯤 직접 들으러 가는 비싼 취미였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부쩍
가사가 없는 음악에 대한 갈증을 느꼈고,
급기야 클래식 음악을
찾아서 듣기 시작했다.
Liszt : Consolations, S.172 - No. 3 Lento placido in D Flat
지금 듣고 있는 곡은 아니지만,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연주자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잔잔하고, 몽글몽글하면서도
묵직한 연주이다.
클래식이 좋아진 건지
연주자가 연주를 잘해서 듣기가 좋은 건지
둘 다인 건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는
그런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도
좋아하는 피아니스트가 한 명 생겼다는 것은
중대한 발전이다.
조성진 씨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