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 번째 모음
시간은 상대적이다.
시침, 분침, 초침으로 구분되는 시간은
인류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개념일 뿐
자연적으로
그런 개념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신기한 것은
매 연말마다
한 해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성실하게 일해온 피로감이 몰려온다.
올해는
그동안의 연말과는 달리
나 자신을 돌아보며,
차분하게 보내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보고 싶은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웃기면 웃고 슬프면 우는
솔직한 시간들 말이다.
12월 중순부터 푹 쉬는 중인데,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
다시 또 성실하게 쳇바퀴를 굴려야겠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나만의 속도와 리듬으로
쳇바퀴를 굴리고 싶다.
한 가지 욕심내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주어진 챗바퀴를 부수고,
새로운 쳇바퀴,
내가 꿈꾸던 쳇바퀴들을
설계하고 나누고 싶다.
그러기 위해
올해의 남은 날 동안은 계속해서
잘 쉬고, 잘 먹을 것이다.
무엇보다
대인관계, 일상 루틴의 기준을
점검하고 수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