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번째 모음
영원한 건 절대 없다는
빅뱅의 노랫말 가사는
세월이 지날수록
심오함과 깊이를 더해간다.
인간사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천년, 만년 함께할 것 같던 우정에도
하루아침에 남남으로 돌아설 수 있고,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나 싶게
실망감을 주던 관계가
어느 순간 내게 용기와 격려를 주는 관계로
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변화가
드라마틱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변해버린 사람들의 마음과
달라져버린 우리의 관계는
특별한 서사를 필요로 하지 않고,
대단한 사건을 계기로 하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 우정, 인간관계는
긴장감과 기승전결이 있지만
실제로는
생각의 차이나 관점의 차이가 발견토록 한
아주 작은 틈으로부터
관계의 변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모두가
그러한 변화를 의도하진 않는다.
그저 인생을 재밌고, 행복하게 살려는
수많은 결정과 선택의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며,
그것이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실망은 사치다.
행복만 하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오늘을 살고, 현재를 즐기라는 명언은
실로 대단한 조언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