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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같지 않는 집값

by 유다로 Jan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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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경기도로 이사오니,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아이들 유치원도 새로 알아봐야 했고, 더 멀어진 출퇴근 길을 감내해야 했다.


집이 커지니 아이들 책상, 옥장을 새로 사게 되었고, 주방이 커지니 필요한 주방용품도 늘어났다.


2년간 열심히 돈을 모아놓아야 집 값이 떨어질 때 딱! 30평대를 바로 살 수 있을 텐데, 돈이 잘 모이지 않아 개발이는 불안했다.


하지만, 아내에게 돈 아껴 쓰자는 이야기는 자존심 상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대신 부족한 돈은 주식으로 매우기로 했다.


"경기도로 내려왔는데, 돈까지 못쓰게 할 순 없지..."

"요즘 주식하면 돈 벌 수 있다고 하던데 나도 이걸로 큰돈 벌어본다!"


개발이는 사실 주식에 주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데 회사 점심시간에 이부장님이 주식으로 돈 많이 벌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주식은 위험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돈이 궁해지니 개발이 마음이 흔들렸다.


"부장님 주식으로 진짜 돈 벌 수 있나요??"


"아이참 그럼~ 주식 쉬워~"

"요즘엔 빅테크가 대세라서 IT기업 사고 기다리면 되는 거야~"


개발이는 영웅문 앱을 설치하고 계좌를 만들었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현금 중 반을 주식에 넣었다.


처음 며칠은 계속 상승이었다.

어떤 날에는 하루에 월급보다 많이 버는 날도 있었다.

개방리는 신세계에 눈을 뜬 거 같았다.


"머야 나 주신인가??"

"이런 세계를 왜 이제 안 거야!!"


개발이는 남은 현금을 몽땅 털어 주식을 샀다.

그리고 주식은 기다렸다는 듯이 폭락했다.



그 후 개발이는 다시는 주식을 하지 않았다.




어느 날 아침,

개발이는 회사에서 소리를 질렀다.


"악!!! 이게 머야!!!!!!!!"


시간이 나서 오랜만에 네이버 부동산을 열어봤는데, 개발이가 살고 있는 집이 1년 사이 1억 넘게 올랐다.


(아니 부동산 사장님이 분명 공급이 많아서 집 값이 떨어질 거라 했는데)


개발이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열어 그때 그 부동산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니 사장님 지금 집값이 계속 오르는데, 언제 떨어지는 거예요??"


"아~ 아이고 이제 입주장이에요~ 1년 남았으니 조금만 기다려봐 봐요~"


하지만 1년 후 그 집값은 2억이 더 오르게 된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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