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무실)
"여기 여기 도장 찍으시고~"
"네 그럼 갱신 청구권으로 전세 연장 된 겁니다~"
개발이는 다시 전세 연장을 했다.
전세도 그 사이 꽤 많이 올랐다.
그래도 5%만 올리면 연장이 가능한 갱신 청구권을 사용할 수 있었다.
개발이는 원망의 눈빛으로 부동산 사장님을 노려보았다. 부동산 사장님은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아니 코로나가 터져서 유동성이 이렇게 풀릴 줄 알았나요..."
"그래도 갱신 청구권이 생겨서 다행이에요~"
개발이는 할 말이 많았지만 더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선택은 나 자신이 한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개발이의 내 집마련의 꿈은 또 멀어져 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처음 신혼집으로 그 구축 아파트를 살걸 그랬나"
네이버 부동산 앱을 열어 그 구축집 시세를 찾아봤다.
처음 봤을 때 보다 5억이나 올라있었다.
"와... 이게 말이 되는 건가..."
개발이는 허탈해서 헛웃음이 났다.
"아 민기가 경기도 20평대 사라고 할 때 살걸..."
생각해 보니 아예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개발이는 다음에 집 살 기회가 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집 마련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 후 집값은 초고속 금리 인상으로 하락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후 촉새로부터 카톡이 왔다.
<건대의 자랑들아~ 잘 지내니?>
<우리 본 지도 오래되었는데, 자주 가던 로로식당에서 한번 모이자~!>
- 개발이 이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