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개발이에게 찾아온 사랑

by 유다로

한 여성분이 말을 걸자 개발이는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사진과는 조금 다른 모습에 개발이는 실망하고 말았다.


(사진이랑 다르잖아!! 너무 기대를 했나...)


그래도 소개팅을 주선해 준 선배와의 관계, 그리고 나 자신의 사회적 책임감을 떠올리며 실망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개발이는 자연스럽게 레스토랑으로 여성분을 안내했다.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좋았다. 미리 예약을 한 덕분에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를 주문하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다 보니, 조금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개발이는 민기가 했던 말이 떠올라, 최근에 봤던 '해를 품은 달' 드라마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여성분은 기다렸다는 듯이 개발이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해품달 너무 재밌게 봤어요~"

"저 진짜 펑펑 울면서 봤다니깐요~"


개발이는 자기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여성분의 모습을 보고, 더욱 자신감 있게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어느 순간부터 개발이의 눈에 그 여성분이 예뻐이기 시작했다.


(아깐 몰랐는데 눈이 엄청 예쁘시네)

(성격도 너무 좋아 보이고 말이야)


그날 개발이는 여성분과 미리 알아봤던 호프집까지 가서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혼자 다짐했다.


"이 여자랑 결혼해야겠다"


놀랍게도 개발이의 이 꿈은 현실이 되는데 딱 1년 걸렸다.


그 소개팅 이후 호기롭게 여성분에게 고백을 했다가 정확히 2번을 차였다.

하지만 개발이는 포기하지 않고 3번째 고백을 하였고, 마침내 여성분도 마음을 열어주었다.


그 후에는 일사천리였다.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너무 잘 맞았다.

평소 소심했던 개발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응원해 주는 여자친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여자친구 역시, 착실하고 자신에게 온 마음을 다하는 개발이가 믿음직스러웠다.


그렇게 사귄 지 6개월 만에, 개발이는 남산타워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프로포즈를 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행복할 것만 같은 개발이에게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바로 신혼집이었다.


- 계속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