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김치 없인 못 사는 한국인이기에 진공포장된 김치를 야무지게 챙겨 넣었다. 그런데 처음 도착한 에스와티니에선 2-3일 동안 호텔에서 머무르느라 밥을 해 먹을 일이 없었다. 며칠 뒤 밀리와네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을 때 저녁으로 김치찌개를 끓이려고 진공포장된 김치를 꺼냈는데 오 마이 갓!
며칠 동안 캐리어안에서 숙성된 김치는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나머지 진공포장지가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캐리어안에서 대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구해낸 김치로 맛있는 김치찌개를 끓여 먹을 수 있었다.
현지 음식
여행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현지식을 경험해 보는 것 아닐까? 여행프로그램에서 기안 84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던데 아프리카 음식이 내 입맛엔 영 아니다. 난 여행지음식을 꽤 잘 먹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아프리카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한 번은 케냐에서 아프리카전통음식으로 유명한 식당에 갔었는데 음식을 거의 다 남기고 오고 말았다.
그래서 가장 자주 사먹은 음식은 치킨이었다. 앞으로 몇 년치 먹을 치킨을 아프리카에서 다 먹고 온 기분이다. 당분간 치킨 생각은 안 날 것 같다.
주먹밥
아프리카는 한번 이동했다 하면 기본이 최소 7-8시간이기 때문에 중간에 식당을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동할 때는 숙소에서 출발전에 준비한 주먹밥으로 식사를 대신할 때가 많았다. 평소 같으면 잘 먹지않을 메뉴인데 아프리카에선 이동 중에 그리고 공항노숙 때마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