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창가에 서서
나,
당신의 슬픔이 뭔지 알 것 같아요
그래서 당신이 그랬군요
마음에도 없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내뱉고
껄껄껄, 깔깔깔,
나도 더이상 묻지 않고
그저 하하하 웃었어요
하늘은 어둡고
비는 계속 내렸어요
그러다 문득
맑은 하늘을 보며
피크닉을 가고 싶었지요
언덕 위를 뛰놀고
푸른 잔디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싶었지만
끝내 문을 열 수 없었어요
당신의 슬픔을 알아요
당신의 눈빛 속에
내가 비치기 때문이죠
우리는 붉게 타오르며
저물어가는 황혼을 말없이 바라보았죠
서로,
다른 창가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