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꽃을 산다
택배로 온 꽃을 꺼냈다
잎을 정리하고
깨끗한 물에 담았다
첫날
꽃은
싱그럽게 빛났다
사흘이 지나자
잎들이
천천히 힘을 잃었고
일주일이 지나자
꽃은
고개를 떨구었다
그 모습을 한참보니
내 마음도
시들어가는 듯했다
나는 왜
짧은 생명을 가진
꽃을 반복해서 사는 걸까
어쩌면 나는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언제나 보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걸까
아마도 나는
어디서나
환영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꽃 속에 숨겨
오늘도
나는
여전히
꽃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