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젊은날이여!
회사에서 고객 서류를 접수하던 중
오래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첫사랑의 이름을 보았어
서류를 든 오른손이 덜덜 떨려,
왼손으로 꼭 붙잡아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지
풋풋하던 미소년의 모습은 사라지고
세월이 고스란히 스며든
얼굴만 그 자리에 남아 있었어
심장은 터질 듯 뛰고
얼굴은 금세 달아오를 것 같았지만,
나는 애써 웃으며 물었어
“저… 혹시, 누군지 아세요”
그는 잠시 당황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말했지
“어… 어디서 본 것 같긴 한데요”
나는 말없이 명찰을 들어 보였어
서로의 이름을 보지 못했더라면
알아보지 못했을 만큼,
우리는 많이도 멀리 와 있었다는 걸
그제야 실감했어
짧은 안부를 나누고
그는 동료들 틈으로 돌아갔어
멀어지는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어
내가 잊지 못했던 건 그 사람이 아니라,
그때의 설렘과 떨림
하루하루를 선명하게 살아내던
순수한 ‘나’였다는 걸
싱그러웠던 그 시절을 예쁘게 포장해,
옷장 한켠에 넣어두고
가끔 꺼내어 바라보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그런 마음을
다시 품을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 한 구석이 쓸쓸해져
그때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지만,
우리는 분명, 진심으로 사랑했었지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 시절을 떠나보내려 해
사랑으로 눈물짓던 내 청춘을
마지막으로 힘껏 끌어안으며,
뜨겁게 사랑했던 나의 젊은 날이여!
이제,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