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길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by 내사랑예봄아

언젠가

그 사람이 내 앞에서

칼끝 같은 말 한마디를 던졌을 때


가슴에 콕 박혀

심장이 덜컥, 저며왔어


입에서 날선 말이 튀어나오려 하길래

나는 그 말을 꾹 삼켰지


어깨가 들썩이고

숨이 막히며

몸이 주저앉았어


그러다 갑자기

논밭 둑을 터주듯

툭—


뜨겁고 따끔한 물줄기가

가슴을 타고

위에서

아래로

쏴아—


순간 숨이 트이고

아픔이 물에 실려

흘러가는 듯했어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먼저, 눈물이 길을 내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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