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혼자 애틋했던 거였다.

그러니까 아무 일도 없었고, 나만 무너졌고

by 그릿 grit

그 사람과의 연락은 어느새 일상이 되어 있었다.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냥 "뭐 해?" "잘 자"같은 말들이 오가는 그 순간들이

하루를 무사히 마쳤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익숙해지는 게 좋아서

또 가끔은 조금 무서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답장이 늦었다.

정확히 말하면 , 그냥 안 왔다.

단지 하루쯤

단지 바빴을 수도 있는 날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 마음만 괜히 흔들렸다.

별일도 아닌데

나는 혼자서 서운해졌고

기다리다가 혼자 마음이 닳아갔다.


괜찮은 척했다.

서운하다고 말하긴 애매했다.

"내가 왜 이러지 싶다가도

정작 그 말을 꺼낼 자신은 없었다.

KakaoTalk_20260213_170112269.jpg 사진출처 _ 이 사랑 통역되나요?

답이 올까 봐 무서워지고

안 올까 봐 더 무서워졌다.

갈 곳 잃은 마음은

가끔 분노처럼 뻗쳤다가

다시 쪼그라들어 불안이 되었다.


나는 폰 화면만 수십 번 들여다봤다.

잠도 오지 않았고

시간은 괜히 느리게 흘렀다.


사랑은 원래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조용한 기다림을 감당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나만 너무 혼자 마음을 키우고 있는 걸까?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아서

나는 내 마음을 스스로 의심했다.

"나 진짜 잘 가고 있는 거 맞아? "

"이 사람, 정말 내 사람 맞아? "


질문을 날이 갈수록 늘었고

확신은 점점 작아졌다.


그 사람은 분명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오늘도 유효한지

매일 조금씩 확인하고 싶었다

매일 , 아주 작게 , 은근히

말은 하지 않았다지만

내 마음은 계속 물어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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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내가 유난히 애틋했던 게 아니라

그냥 처음 겪는 감정이라 서툴렀던 거다.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불안했고

확실하지 않아서 더 기대했다.

그리고 그 기대가 내 마음을 더 조급하게 만들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그 사람은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

"잘 잤어?"

그 말 한마디에

나는 또 아무렇지 않은 척

"응 , 오빠는? " 하고 웃었다.,


하지만 나는 그날 밤

혼자 서운했고 , 혼자 무너졌고 , 혼자 다녀왔다.

사랑은 그렇게 혼자만의 감정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KakaoTalk_20260213_170113034.jpg 사진출처 _ 이 사랑 통역되나요?

그 사람은 아무것도 몰랐지만

나는 그 밤을 기억하고 있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건

혼자 견딘 마음이 하나 둘 늘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 사람은 내 마음을 몰랐지만

나는 그 사람 덕분에 내 마음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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