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대립과 조화

미학 오디세이 1권을 읽고

진중권 작가의 '미학 오디세이' 1권을 읽었다. 이 책은 미학의 역사를 다룬다. 원시 예술부터 고대, 중세 예술을 거쳐 근대 예술의 핵심 미학을 소개한다. 그리고 아름다움에 관한 철학자들의 의견을 제시하며 끝난다.

책을 읽으며 예술을 구성하는 대립되는 요소들을 알게 된다. 예를 들면 가상과 현실, 비유와 논증, 추상적 개념과 구체적 형상 등이 있다. 이야기와 법칙, 수학적 비례와 우연적 요소,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질서와 혼란도 있다. 또한 근원과 개체, 이상주의와 자연주의, 모방과 창조, 객관과 주관이 있다. 희극과 비극, 양적 관계를 인식하는 과학과 질적 관계도 인식하는 회화도 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관찰과 분석, 회화와 촉각, 다양성과 단일성, 명료성과 모호함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성과 감성, 인식과 판단, 고전주의와 낭만주의가 있다.

이러한 개념과 성질을 읽고 이해하다 보면 예술이란 서로 대립되는 요소들이 순환하며 조화를 이루는 흐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한 예술 작품에 대립하는 요소들이 조화롭게 섞여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그리스 시대 조각상처럼 수학적 비례와 우연적 요소가 결합한 작품이 좋은 예다. 예술은 서로 다른 성질과 현상의 순환과 조화의 작용이라 생각하게 된다.

'미학 오디세이'는 쉬운 어휘로 미학사의 중요한 핵심 내용을 명확하게 가르쳐준다. 2편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