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일까 가짜일까
최근에 일을 하며 "우리는 어떤 걸 팔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받았었다.
질문 받기 전에도 참 많이 고민하던 부분이다.
사실 우리가 물건 A를 살 때, 단순히 그 하나만 얻는 것은 아니다.
그걸로 인해 느낄 감정을 사는 걸 수도 있고, 그것을 통해 필수적으로 겪을 경험을 사는 걸 수도 있다.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문득,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게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다.
누구나 당연히, "행복"을 추구해요-.
라고 쉽게 말하겠지만, 그것을 쪼개어 자신만의 조각들로 구성할 때,
나는 어떤 조각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까.
일단, 무작정 성공 하나를 되새기며 지낸다. 웃긴 건 나에게 성공이라는 게 어떤 건지도 정의하지 않았다.
다시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 나에게 성공은 돈이 가장 직관적인 기준이다.
20살 때부터 돈을 벌고 싶었다. 생계를 위한 돈 말고,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이루는 수단으로. 그럼 내가 당장 하고 싶은 것들이 뭐지?
가족들과 편한 시간을 보내고 근사한 선물을 해주는 것.
연인과 특별하고 호화로운 여행을 마음껏 떠나는 것.
아끼는 지인들을 챙기고 도움을 주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취미와 도전을 고민 없이 해보는 것.
그런데 위의 것들도 순수하게 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가족들과의 시간을 돈으로 커버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지금은 편한 시간을 보내고 근사하게 선물을 못하는 건가. 충분하지 않나?
연인과 호화로운 여행을 하고 싶은 걸까, 그 사치스러움을 자랑하고 싶은 걸까.
아끼는 지인들을 챙기며 우월감을 느끼고 관심을 받고 싶은 걸까.
앞으로 이런 것들을 어떻게 구분해내는 것이 좋을까.
항상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내가 무엇을 원하는 건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다.
끈질기게 찾아내서 더 가까이 느끼려 노력하고 실현하고 싶다.
내가 추구하던 게 허영심이라면, 빈 껍데기임을 빨리 깨닫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