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돈 걱정이나 제약에 얽매이지 않고 나의 가치와 우선순위에 맞는 삶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필요성보다는 개인적 성취와 행복을 위한, 충실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재무적 안정과 삶의 다른 중요한 측면 사이의 건강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돈의 시그널을 읽어라>(최재경, 라온북, 2023.07.15.)
어려서는 돈이 없고 직장을 다니고서는 시간이 없고 나이가 들어서는 여유가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 생각의 여유가 사라지면 사람은 각박해지고 생각하는 것을 회피하게 된다. 그래서 점점 생각 없는 노예의 삶을 살다가 노동력이 사라지면 지옥 같은 삶을 살게 된다.
가끔 오늘같이 비가 많이 오고 차가 막히는 날에 출근길은 다들 여유 없이 각박한 군대 유격의 마지막날 행군 같은 느낌이 든다. 나의 어깨에 이미 무거운 군장으로 누구를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사라져 점점 끌리는 발걸음을 그저 무의식적으로 옮기는 상태와 비슷한 감정이 들었다. 그 와중에 누군가 쓰러진다면 사실 전우애보다는 쓰러진 이의 군장을 누군가 메어야 하고, 누군가는 쓰러진 사람을 부축해야 하는 짜증이 밀려온다. 군대는 제대하면 자유라고 하지만 사실 사회는 군생활의 연장 같은 느낌이었다. 여유가 없는 시기에 몰려오는 부담감이라는 짐을 던지기 위해서라도 자유가 꼭 필요하다.
최근 경제적 자유는 커다란 이슈이며 자주 듣는 선전 문구와 같았다. 다들 지긋지긋한 노예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말하며 재테크가 금과옥조 같은 이념이 되었다. 하지만 모두 준비하고 재테크에 들어간다고 해도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누구의 선택이 옳다 그르다는 판단은 쉽지 않다. 모든 투자의 유의사항처럼 사실 선택의 따른 책임은 본인에게 귀속된다.
가끔 작년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누군가는 어떤 종목의 주식을 사겠다거나, 어느 지역의 부동산을 사겠다고 말하지만 이건 드라마의 소재 같은 가정일 뿐이다. 내일을 알고 있다면,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면 등은 그저 희망사항이다. 그렇다면 오늘 나는 내일의 나를 위해서 내일의 나의 행복을 위한 오늘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부자가 된다고 하루에 3끼 먹던 것을 4끼, 5끼 먹지 않는다고 누군가는 말한다. 하지만 돈 걱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다. 어쩌면 매일 삽질하는 느낌의 언덕으로 바위를 올리는 형벌을 받는 시시포스 같지만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내일의 나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실행하는 것이다. 이왕이면 나의 선택이 올바른 길이기를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