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혼자인 것도 나쁘지 않은데?
때로는 흘러가는 데로 두는 것도 괜찮아
이직한 지, 6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이제는 이름과 직급이 헷갈리는 팀원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교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같은 공간에 모여야 하는 순간이 불편합니다. 저와 같이 있는 팀원들도 불편해하는 것 같고, 저도 불편하고요.
왜 이렇게 되었을까?
스스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온보딩이 없는 곳이었지만 회사생활, 직장생활, 사회생활이라는 게 모두 다 그렇게 참고 이해하고 흘러가는 것인데 좀 더 노력하지 않고 너무 일찍 마음의 문을 닫은 저의 잘못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회사와 부서의 특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워크라는 제도로 정해진 자리 없이 그날그날 앉고 싶은 자리를 예약하여 앉기 때문에 팀원끼리 모여 앉기 어렵고, 같은 팀이지만 하는 업무가 명확히 다르고 나눠져 있어 교류하기 어려운 구조거든요.
그럼에도 친하게 지내고 회사생활 열심히 하는 다른 직원들을 보면, 역시 문제는 저에게 더 많다는 것이 최종 판단입니다.
결국, 이 회사와 맞지 않는 사람인 거죠.
왜, 요즘 채용 전형에 우리 회사와 맞을 것 같은 사람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것도 같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퇴사를 해야 할까요?
문제를 마주하고 피할 생각을 먼저 한다면 머물 수 있는 회사는 얼마 없을 거예요. 하지만 이미 마음이 떠난 곳에 마음을 붙이려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거고요.
최대한 스스로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계획을 하는 거죠.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나아갈지.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노력할 힘도, 적응할 의지도 없기 때문에 그냥 흘러가는 데로 다닐 생각입니다.
적응에 실패했다고 그 족쇄에 묶여 숨어있기보다, 난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내 할 일 하며 홀로 회사를 다닌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질 겁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생각하며 회사생활을 혼자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감정 소비를 할 필요도 없고, 눈치볼 사람도 없고, 자기 시간도 많고요. 대신, 일을 잘해야 합니다. 실수가 없어야 하고 맡은 업무를 정확히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해요. 업무 능력까지 부족하면 버티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시간이 쌓이다 보면 회사를 버텨나갈 인프라가 생길 수도 있고, 친한 동료가 생길 수도 있고, 결국 예정대로 내 이득을 채운다음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회사를 다니는거죠.
하지만, 굳이 혼자 회사 생활 하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직장인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