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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무화과 Nov 14. 2023

밤의 표정

고요히 잠든 네 옆에서 야단법석을 떨며 새벽을 쫓아내고 싶었다.


우리에게 새벽이 달아나면 너는 어떻게 할 거야?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 거야?


요란스러운 새벽을 만들고 싶었다. 너무 고요해서 텅 비어있어 아무리 쏟고 쏟아도 공허한 심장 같은 새벽을 요란스럽게 만들고 싶었다.


달아나버린 새벽에 너는 어떤 표정으로 나를 마주할지 너의 귀는 얼마나 더 붉어질 수 있는지 바스러질 것 같은 입술은 얼마나 더 아껴주어야 정말로 바스러질지.


이제 나의 밤은 네가 없으면 잠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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