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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공이

by Christina Lee Nov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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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온 손바닥에서 눈이 내린다


엄마를 보내는 일이니까

얼굴 보러 온 게 중요하지

지하철 파업한다네 조심해라

방 구했어 누나


눈을 맞으며 씩씩하게 올리는 스타킹이 찢어졌다

예고편에는 낄 수 있겠다 싶어

올이 나갈 때는 오히려 상쾌했는데

대체될 수도 없는 이 상황에서는

내 몸 하나 숨기며 살아남기도 버거운 모양이다


잊어본 적도 없는데 자꾸 나는 잃어버린다

잡아당기던 스타킹을 말아내리는데

또르르

함께할 수 없는데 구를 수 밖에

11월에 때아닌 눈사람이 저기 서 있다

굴러오는 공


그는 낙서하는 흰 종이에 코를 박고 말한다

안돼

그게 아니지

비정상에 가까워지려 거기 그대로 서 있다

룰루랄라


어머니께 문자를 보내려는 손가락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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