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시담시담 22화

터질 듯 말 듯

맺지 못한 싯구보다

by 에밀리


터질 듯 말 듯 / 유이정



검푸른 새벽 바람보다

유리에 붙어있는 이슬보다

미세하게 떨리는 입술보다

밤새 맺지 못한 싯구보다


아침이 오기 전에

마쳐야 하는 숙제보다

두근두근 달려가는 욕망보다

대롱대롱 맺힌 눈물보다


터질 듯 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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