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지 못한 싯구보다
터질 듯 말 듯 / 유이정
검푸른 새벽 찬 바람보다
유리에 붙어있는 이슬보다
미세하게 떨리는 입술보다
밤새 맺지 못한 싯구보다
아침이 오기 전에
마쳐야 하는 숙제보다
두근두근 달려가는 욕망보다
대롱대롱 맺힌 눈물보다
터질 듯 말 듯
딸 둘 아들 둘 엄마, 시와 수필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