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명품제국 베르나르 아르노, 일론 머스크와 내가 '똑같은 것'이 있다.
하루 24시간이 그것이다.
너무나 당연해서 이상할 것도 없는 이 사실에 나는 가끔씩 생각이 멈추곤 한다.
얼마나 탁월한 신의 한 수인지 감탄스럽다.
만약 시간이라는 것이 잘난 사람에게는 하루 40시간으로 늘어나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20시간으로 줄어든다거나 한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일까?
그런데 이 세상이 망해도 그럴 일은 절대 없는 것이다.
모든 인간에게는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진다.
하루의 일용할 양식처럼.
그 24개의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고, 이용하지 않을지는
전적으로 가진 사람, 주인 마음이다.
라는 말이 때로는 모래성같다.
속이 빈 듯 붙잡을 실체가 없게 느껴지도 하니까.
그래서 하루 24시간을 스펙트럼처럼 펼쳐본다면 어떨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저 24시간의 덩어리가 아니라, 새벽부터 시작하는 내 시간을 쫙 펼쳐 본다면,
내 시간, 아니 내 일상의 실체를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말이다.
모든 시간이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솔직히 허겁지겁 그냥 스쳐지나가는 시간,
한없이 게을러지는 시간, 그냥 멍때리는 시간도 많다.
하지만 긴 인생의 터넝 포인트처럼 내 24시간에도 하루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시간들이 있었다.
딱!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그냥 스쳐지날 수 있는 시간이기에 야무지게 의미를 새겨두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내 하루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시간들을 찾고 의미를 부여하다보면,
내 일상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내 루틴을 좀 더 튼튼하게 세울 수 있을 것만 같다.
덤으로 '나'란 인간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더 많이 사랑도 하게 될것 같다.
"소중한 하루를 열심히 살겠습니다!"라는 말에 내 스스로 진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시간이라는 스펙트럼> 연재를 시작해 본다.
이 연재는 다음과 같은 시간들을 담아 매주 (목)요일 발간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시간 스펙트럼에는 저와 다른 포인트가 있겠지만, 함께 생각하며 동행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